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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터치/일상이 추억

천주산 아래 마카롱과 엘레강스 '메이릴리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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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주택을 리모델링한 '메이릴리 커피숍'입니다. 

천주산 아래 창원 소계동에 위치한 커피숍입니다.

요즘 이런 구석진 커피숍 찾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은둔 고수 바리스타 분들이 전국에 많더군요.

아무래도 프랜차이즈 커피점의 경우 젊은 바리스타의 미숙한 커피를 접할 때가 있는데, 이런 곳은 이미 졸업하신 분들이라 그런지 수준이 다르더군요.^^

개업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사장님이 아주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언제 들렀는지 기억은 잘 안 납니다. ㅎ

안에는 손님들이 있어서 야외에 앉았습니다.

예쁘게 잘 꾸며놓으셨네요. 

뒤에는 천주산도 살짝 보입니다.

 

구석구석 정성이 가득합니다. 어느 한 곳 비어 있는 곳이 없더군요. 

내부는 다른 손님들이 계셔서 여기만 찍었습니다. 내부는 더 화려하네요. 여느 유럽의 가정집 느낌이랄까요. 아마도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내부에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어서 더 그런 지도 모르겠네요. 2층에는 6인석만 있어서 조용히 얘기하기 좋겠습니다. 빈티지 소품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커피는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맛도 중요하니 맛을 한번 볼까요.

여긴 마카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더군요. 

커피의 신선도와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대표 마카롱 그리고 머랭 쿠키를 시켰습니다.

아주 예쁘게 담겨 나오네요. 

 

커피잔도 아주 고상, 우아(엘레강스)합니다. 크레마가 좀 아쉽네요. 향과 맛은 마카롱과 잘 어울립니다. 향도 괜찮았는데 제가 건드렸나요.;; 머랭 쿠키는 잘 아시는 그 느낌으로 사각사각 녹아들고, 마카롱은 생각보다 폭신폭신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마카롱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있군요.

천주산 등산 코스가 소계동으로 통하신다면 유명한 프랜차이즈 말고도 이곳 '메이릴리 커피숍'에서 마카롱과 커피 한 잔 하시면서 등산의 피로를 풀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시도 한 편 감상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모카 커피를 마시며     -최하림

이마 넓은 가을이 찾아오면 / 우리 마음은 둥글어진다 

거년*에 입다 둔 무명으로 갈아입고 / 식탁에 앉아 있으려니  *거년去年: 이해의 바로 전해

보이지 않게 먼지들이 / 국화문 벽지에 쌓인다

아내가 모카 커피를 / 타 가지고 오는 소리 들린다

모카 향내는 색다르다 / 아내는 향내를 조금 쓰게 타올 때도 있고

조금 달게 타올 때도 있다 / 내 기분에 알맞게는 하지 못한다

아내는 내가 아니므로 그렇다 / 아내는 내가 아니다 / 그러면서 우리는 산다 

우리의 개성인 모서리들이 / 조금씩 조금씩 부서지고

모서리들이 닳아지고 / 모서리들이 정다워지면서

죽음 가까이 죽음처럼 둥글게 / 감정이 고인다 / 감정이 가을 잎 같다

나는 커피를 마신다 / 커피 맛은 쓰다

아내는 사과를 쟁반에 받쳐 들고 올 때도 있다 / 홍옥이 가을에는 향기롭다

나는 부사가 좋을 때도 있고 / 골덴이 좋을 때도 있으련만 

말을 않고 홍옥을 먹는다 / 홍옥 냄새가 입 안을 감돌고

붉은 빛깔은 혀를 감칠나게 한다 / 향내가 감정이 된다

 

최하림 시인은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으며,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우리들을 위하여>, <겨울 깊은 목소리>, <작은 마을에서>, <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등이 있음. 조연현문학상, 이산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함. 

낭송 문태준 시인, 문학 집배원. 이하 영상 참고.

 

최하림(崔夏林)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939년 3월 7일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원산리에서 출생하였다. 1954년 목포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1958년 목포문화협회 업무를 담당하였다. 196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회색수기(灰色手記)」가 입선되었고 김현과 처음으로 만났다.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중퇴하였다. 1962년 동인지 『산문시대』를 발간하였고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빈약(貧弱)한 올훼의 회상(回想)」이 당선되었다. 1965년 시사영어사 편집부, 삼성출판사에 근무

encykorea.aks.ac.kr

 

이상으로 '내로라하다'의 구석구석 커피 탐방기

'내코프레소에향기를싣고'였습니다.

먹을 걸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죠?^^

 

 

 

 

위치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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