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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터치/미슐 내물랭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이 아니고 '반송시장 칼국수 거리'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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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반송 칼국수 거리로 가야한다.' 

 1980년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한 연작 소설 '원미동 사람들'중 한 편인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에는 일용직 노동자 임씨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는 비가 오는 날이면 떼인 돈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으로 떠나는 도시의 빈민입니다. 

 이제 2020년도 10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무려 40년이군요. 그런데 뉴스를 접하다보면 아직도 도시의 빈민은 크게 줄어든 것 같지 않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나와는 동떨어진 기사들을 보다보면 연말이 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아마 더 춥게 지내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그때에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서민들이 들르던 그곳 바로 반송시장에 있는 칼국수 거리입니다. 특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면 더욱 생각나는 곳입니다. 

 

 

 

 

얼큰한 칼국수가 한 그릇 나왔습니다. 

손도 무척 크시죠. 면이 그릇 한 가득입니다. 사장님께서 손님을 보시고 나서 양을 조절해서 내주십니다. 많이 달라고 하면 많이 적게 달라고 하면 적게 주십니다.

정말 옛날 어머님께서 챙겨주시는 그 느낌입니다.^^ 

땡초는 무제한 제공입니다. 물론 안 넣어도 칼칼하고 맛있습니다.

 

자~ 한 입 하시죠.

"후루룩 후루룩~"

캬아~ 시우ㅇ어어엉어어어~~~~ 어언 합니다.

면발의 다양한 식감을 원하신다면 반반 메뉴인 칼제비(칼국수+수제비)를 추천합니다.

4천 원에 이정도 양이면 가성비는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진정한 서민 체험, 그러나 맛은 임금님도 반할만한 맛입니다. 

자! 출발하세요. 얼큰한 칼국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칼국수 거리에서 다시 반송 시장 중앙으로 나오시면 유명한 김밥집과 어묵집이 있습니다.

꼭 거기가 아니더라도 모두 정성으로 만드시는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이시니 많이 많이 팔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재래 시장이 대박나길 기원하며

 

지금까지 '내로라하다'의 비 오는 날 칼국수 탐방기

비오는 날에는 '내발길은어느새거기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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