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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품격/리더의 서재

시선을 사로잡는 제목 만들기. 진짜 글? 바로 편집의 힘 2/3. 김용길. 행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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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닝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보사노바 재즈'를 틀고

'내로라하다'와 함께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져 볼까요.^^

 

세상은 스토리를 원한다

개발연대 시대를 달려온 국내 대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방식은 보통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 그리고 몇 차례에 걸친 면접시험으로 구성되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대학 서열과 성적 등 채용기준도 매우 구태의연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역시 진화하면서 채용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효성그룹은 응시자들을 5명 정도 소그룹으로 나눠 집단토론을 실시한다. 이때 돌발성 질문을 던진다. '서울에서 하루에 팔리는 짜장면은 몇 그릇일까? '한강 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주어진 시간 안에 응시자들은 토론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물론 짜장면이 몇 그릇이나 팔리는지, 한강 물이 몇 톤이나 나가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회사는 정답 대신 답을 구하는 과정, 즉 팀워크나 소통력, 획기적 발상 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우문이지만 현답을 내놓는 팀과 개인에게 우수한 점수를 준다.

현대자동차는 해마다 취업박람회를 개최하여 모의면접인 '5분 자기 PR'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원자가 5분 동안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본인을 홍보하면 면접관이 창의성을 평가하는데, 우수자에게는 신입 공채지원 때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담당자는 '한 분야에 광적이라고 할 정도로 몰두한 인재들을 찾는 것이 자기 PR 프로그램의 도입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여자축구부 주장으로 활약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여대생이 리더십을 앞세워 입사에 성공했고, 학점은 낮았지만 카레이서 경력을 인정 받은 학생이 이런 과정을 거쳐 치열한 취업 관문을 뚫었다. 

학벌과 성적, 외국어 점수만으로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강점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편집력을 갖춘 사람이 각광 받고 있다. 자신의 편집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사회, 기업 등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전략을 소개한다.

 

1. 스펙보다 스토리다

화려한 스펙으로 왔다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업은 더 이상 고학력, 고스펙만으로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다. 이력서를 꾸미기 위한 봉사활동이나 수상경력은 무질서한 겉핥기로 보일 뿐이다.

자신의 '한 우물'에 집중하라.' 작은 경험, 큰 경험, 감동적 경험을 엮어 한 편의 스토리로 집대성하라. 정답은 없다. 제대로 된 스펙 하나를 이루기까지 고난과 노력을 어필하라. 스펙은 이력서의 한 줄을 차지하지만 스토리는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 우선순위를 정하라. 먼저 해야 할 이야기와 나중에 결론으로 끝맺을 이야기를 나누어라.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서술하는 스토리 편집력이야말로 당신을 빛나게 할 것이다.

 

2.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1991년, 일본의 아모모리현의 사과 산지는 태풍으로 농사를 망쳤지만 '합격사과'를 만들어 더 많은 수익을 올리지 않았던가. 사람은 생각대로 살게 되고 마음 먹은 대로 하게 된다. 즉,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따라오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불운의 손아귀가 뻗어온다. 긍정의 힘보다 강한 운은 없다. 

 

3. 제대로 표현하라

중국 당나라 태종은 신진 관료를 등용하기 위해 과거제도를 도입했다. 인재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급제 기준을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하였는데, 현대에도 활용할 만한다. 

신언서판의 '신'은 첫인상이다. 부드러운 미소, 밝은 표정, 은은한 눈빛은 '얼굴로 보여주는 이력서'나 다름없다.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첫눈에 풍모와 품격이 모자라면 결격사유가 된다. '언'은 표현력이다. 뜻이 깊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도 말에 조리가 없고 자신감이 없이 중언부언하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또렷한 발성과 예의바른 말씨는 리더십의 기본이다.

'서'란 지식와 지혜의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문文이라고도 했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교양을 품고 있는지로 글씨와 문장력으로 시험했다. '판'은 상황 판단력을 말한다. 전후좌우를 잘 살펴 치우치치 않게 결론 내리는 능력이다.

신언서판 능력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코 쉽지 않다. 짧은 기간에 책 몇 권을 읽었다고 지혜가 쑥쑥 자라지 않는 것과 같다. 어린 시절부터 단련한 내공이 신언서판으로 자연스럽네 배어 나오는 것이다.

뜻을 세우고, 자세를 갖추고, 제대로 표현하라. 길은 열린다. 

 

 

내면을 성찰하자

욕망을 감추기만 하면 피해의식의 덩어리가 자란다. 그 덩어리는 타인을 겨냥한 비난, 야유, 냉소로 변하기 쉽다. 스스로를 약자로 여기고 모든 문제를 자본주의 탓, 가진 자 탓, 정권 탓, 사회 탓을 하는 것은 불안을 감추려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타인을 향해 이유 없는 분노와 경멸을 내뱉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중년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면 자존감을 세우고 자신의 내면부터 성찰해야 한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자

다가올 30년을 내다보고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일에 중독된 중년일 수록 은퇴 후 상실감이 큰 법이다. 상실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찬찬하게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자세와 건강한 육체를 유지한다면 50대 이후가 긍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생은 항상 출렁거리고 오르락내리락하니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피하지 않고 맞닥뜨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스타일이란 무얼까. 작가 신경숙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처음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여기 빈 책상 위에 표지도 없고 제목이나 저자 이름도 없는 책이 떨어져 있는데, 누가 지나가다 그 책을 주웠다고 해보자. 그 사람이 책을 몇 페이지 읽어보고는 '아, 이건 신경숙 소설인데!'라고 알아볼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게 새로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류 역사가 이렇게 오래 진화해왔는데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과연 있을까? 그래서 가장 새로운 것은 나답게 쓰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라는 사람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각자 타고난 인성과 감성도 다르니 남과 비교하며 시기, 질투할 필요도 없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으나 빡빡한 현실 때문에 미뤄두었던 일을 시작하면 된다.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면 앞으로 절반이 남았다. 이제부터 우선순위를 잘 가려야 한다. 새 일에 집중하고 현재의 잡다한 숙제부터 해치워라. 중년, 빈 속을 채우고 긍정적 가치를 익히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부자란 집이나 물건을 남보다 많이 차지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갖지 않고 마음이 물건에 얽매이지 않아 홀가분하게 사는 사람이야말고 진정한 부자라 할 수 있다."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덩치 큰 나라가 부럽지 않은 기술 강소국,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국가 경쟁력 순위를 보면 스위스는 항상 최상위권에 속한다. 우리에게는 '청정 국가', '알프스의 나라', '영세 중립국'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뛰어난 연구기관이 많으며 기술 혁신력이 우수한 나라다. 국가신인도*, 경제적 자유도, 제도적 투명성 지수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연방의회에서 4년 임기로 선출된 7명의 각료가 나라를 이끈다. 7명의 각료 중 1명을 매년 윤번제로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직접민주주의 전통에 따라 정쟁과 당파적 불안 요소가 거의 없다. 

국가신인도 國家信認度 : 한 나라의 국가위험도 ・ 국가신용도 ・ 국가경쟁력 ・ 국가부패지수 ・ 경제자유도 ・ 정치권리자유도 등을 평가한 지표를 말한다. 무디스, S&P, 피치 등 국제신용 평가기관들은 특정 국가의 신인도를 주기적으로 측정 및 발표하고 있다.

스위스는 국토 면적이 한국의 3분의 1 정도이며, 인구도 서울보다 적은 799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은 8만 달러에 육박한다. 작지만 강한 강소국이다. 세계 고급시계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제약 및 바이오테크 산업의 강자이기도 하다. 또한 고부가가치 위주의 정밀기계, 발전설비, 인쇄기기, 선박터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가 강한 이유는 기술지상주의 기업가 정신과 국가 차원의 직업교육 덕분이다. 스위스 청소년의 대학 진학률은 20%에 불과하다. 대부분 직업학교에서 적성과 소질에 따라 3~4년간 도제수업을 받는다. 직업학교만 졸업해도 보통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국민들 대다수가 기술자이고 첨단 엔지니어다. 당연히 실업률은 유럽 최저수준이다.

스위스는 인구 비율로 볼 때 노벨상 수상자 수에서 세계 1위다. 노벨 물리학상 9명, 노벨 화학상 6명, 노벨 의학상 8명을 배출했다. 게다가 통화가치의 안정성과 금융 선진자산 운용기법을 바탕으로 스위스 은행산업은 국가 부가가치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위스는 기계제조업, 금융, 관광 등 산업에 탁월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세계 최고의 강소국으로 약진하고 있다.

 

 

위기에 집중하여 기회를 만드는 창업대국, 이스라엘

면적이 우리나라 충청도 정도에 불과한 이스라엘 번영의 핵심은 벤처와 창업이다. 벤처기업이 약 4,000여 개가 있는데 국민 2,000명 당 1명이 벤처회사 사장인 셈이다. 이 가운데 240개 회사는 '벤처의 본산'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그들의 눈여겨 볼만한 편집력 3가지를 골라보았다.

 

첫째, 한계를 극복한다

이스라엘은 전형적인 물 부족 국가다. 전 국토의 연강수량이 평균 200~500mm 미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부족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사막화가 진전되지 않은 나라다. 오히려 역사막화, 자연녹지가 증가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 어느 곳을 가더라도 지표면에 물이 흘러내리는 파이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인체의 모세혈관처럼 물 공급 네트워크가 적기에 적당량의 물을 촉촉하게 뿌리고 있다. 황량한 사막지대에도 키부츠(집단농장)를 중심으로 푸른 마을을 조성, 점차 조림지역을 확산시켜나가는 그린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둘째, 방법을 찾는다

이스라엘의 최대 수원지인 갈릴리 호수는 지구온난화와 가뭄으로 수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해양 담수화 프로젝트로 일찍이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세계 최고의 역삼투법 해수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식수의 50% 정도를 담수화 플랜트에서 취수하고 있는데 향후 80%까지 담수화율을 끌어올린다고 한다. 바닷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저렴하게 확보하는 기술은 나라를 떠받치는 지속가능한 생존전략이다.

 

셋째,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등 적대적인 아랍권 국가에 둘러싸여 국방과 외교가 항상 긴장 상태에 있다. 유전 등 천연자원이 부족해 인적자원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그결과 기초과학, 첨단 IT, 방위산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해수 담수화 특허, 원자력 발전의 안전 특허, 인터넷 보안산업 특허는 이스라엘이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와이즈만 연구소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과시한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후 화학상 4명, 평화상 3명, 경제학상 2명, 문학상 1명 등 총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국가간 갈등으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은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 생태계 단지를 조성한 나라, 이스라엘, 항상 세계를 향한 촉각*을 열어두고 국가 생존력을 도모해야 하는 한국에게 위기에 집중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이스라엘은 꼭 주목해야 할 스토리텔링 국가다.

촉각觸角 : 1.무엇을 감지하는 마음이나 감각의 작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절지동물의 머리 부분에 있는 감각 기관

 

 

편집력이 행정의 혁신을 이끈다

예전 서울시민이 민원 상담으로 담당 공무원과 직접 통화를 하기 위해 대기한 시간이 평균 70분으로 알려졌다. 몇 단계를 거쳐 담당자와 연결이 돼도 잦은 회의와 출장으로 인한 공석으로 통화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서울시 본청, 16개 산하기관과 25개 자치구에 총 69개 민원 전화가 있었다. 시민들은 특정 민원이 생겼을 때 어디로 전화를 해 궁금증을 해소해야할 지를 몰랐다. 상담원이 전화를 받아도 '어디로 알아보라'는 면피성 응대가 대부분이었다. 시민들의 불만과 불평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업무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문의 전화를 받아야 하는 공무원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서울시는 2007는 전화민원서비스센터인 '다산콜센터'를 만들었다. 전화번호 02-120을 누르고 교통, 시정, 일반상담 등 원하는 분야의 번호를 선택하면 상담원이 24시간 친절하게 답변을 해준다. 한강 다리가 모두 몇 개인지, 서울동물원 성인 입장료가 얼마인지, 471번 버스의 막차 출발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상담원은 검색의 달인이기에 만능 도우미로도 인기가 높다.

현재 다산콜센터는 미국 등 선진국 공무원들의 필수 견학코스로 자리 잡았다. 난마*처럼 얽힌 것을 하나로 통합하는 행정 편집력이 시민을 행복하게 한다. 버스 전용차로제도 공익을 추구하는 편집력을 발휘한 사례다.

난마亂麻 : 뒤얽힌  가닥이라는 뜻으로, 여러 일들이 어지럽게 얽혀 풀기 힘든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세계적 경영석학인 톰 피터스

"할리데이비슨은 오토바이를 팔지 않고, 스타벅스는 커피를 팔지 않고, 클럽메드는 휴가를 팔지 않고, 기네스는 맥주를 팔지 않는다."

라고 갈파*했다. 갈파하다喝破-- : 본질을 꿰뚫어 보고 분명하게 말하다

미국 모터사이클 회사인 할리데이비슨은 2기통 엔진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서부 개척 시대에 황야를 달리던 말발굽 소리, 거친 숨을 내쉬는 남성의 심장 박동 소리의 이미지를 입혔다. 즉, 미구의 '서부 문화'를 판매하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고급스럽고 지적인 공간, 클럽메드는 일상을 벗어나 자신을 재발견하는 공간을 판매한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는 인구 15만명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매년 9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잘츠부르크 시는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의 풍경을 보존하기 위해 엄격한 건축 및 광고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구도심의 간판은 모두 1층에만 설치할 수 있으며 예술적 가치가 있는 문양 간판만 2층까지 허용된다. 간판의 재질이나 스타일 역시 전문 수공업자나 장인이 만들어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

조화와 균형, 전통과 문화를 고려한 간판으로 차려입은 거리가 도시의 명물이 되고 관광상품이 된다.

 

 

편집자 마인드를 키우는 3가지 방법

최근에는 학생들의 능력이나 스펙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성에 기반을 둔 편집력을 요구한다. 그 예로 수능 문제의 영역이 교과서 위주에서 시사 이슈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인문사회 계열의 논술 시험에서 지문의 절반이 시사상식 위주로 출제되고 있다. 교과서의 이론과 현실의 시사 문제를 통합하여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출제 의도와 맥락을 간파하고 구체적인 대안이나 근거로 설득력을 발휘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편집력으로 단련된 신문 편집자는 무슨 사건이 보도 가치를 지니는지, 어떤 일이 보도할 의미를 갖는지 즉각 판단한다. 동시에 100여 개의 뉴스에서 꼭 먼저 보도할 10개의 뉴스를 추려낸다. 최종적으로 미디어 전면에 내세울 톱뉴스를 결정하며 뉴스로서의 상품성을 정교하게 설계한다. 콘셉트 파악은 기본이고 독자를 사로잡을 강력한 헤드라인은 필수다. 편집자 마인드를 키우려면 다음 3가지를 가슴에 새기고 평소 내공을 길러야 한다.

 

첫째, 뉴스를 경청하라

큰 뉴스와 작은 뉴스 사이 숨겨진 맥락을 잡아채야 한다.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를 간파하는 실마리는 뉴스의 맥락 잡기가 첫 단추다.

 

둘째, 키워드를 달아라

무슨 일에든 순서가 있고 규칙이 있다. 또한 중심이 있고 변두리가 있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필요한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한다. 몸집을 줄였다면 군더더기 없는 본질만 남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핵심 키워드가 된다. 키워드에 태그를 달면 그것이 곧 헤드라인이다.

 

셋째, 신문을 읽어라

세상을 이끄는 리더는 항상 신문을 읽는다. 신문은 심층기획, 집중취재, 입체편집을 통해 사건과 현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브리핑한다. 또한 현재 무엇이 가장 시급하고, 어떻게 대안을 마련하고, 미래의 비전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 신문을 제외하고 의제설정 기능을 수행하는 미디어는 없다. 오늘의 의제를 알고 싶다면 신문을 보자. 신문은 편집력을 키우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시선을 사로잡는 제목으로 승부하라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글로 써서 입장을 나타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글의 제목은 주제와 메시지를 압축하여 핵심을 전달한다. '수능과 사교육'이란 제목보다는 '수능이 사교육을 잠재우지 못하는 까닭'이 훨씬 독자의 눈을 유혹한다. 

묵직한 메시지와 자기 철학이 묻어나는 제목이야말로 좋은 글의 화룡점정이다. 멋진 제목은 글의 호소력을 배가시키고 큰 감동을 남긴다. 제목 짓기의 훌륭한 견본은 바로 종이신문의 헤드라인이다.

 

유형1. 정보 요약형. 내용을 압축하라

편집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유형이다. 정보 요약형 헤드라인은 대부분 주어+서술어 형식이다. 기사의 주인공이 특정 행동을 하여 사건이 발생했다는 상황을 요약한 것이 기본 구조다. 5개 단어, 15자 이내로 작성한다. 

예) 빚 없이 자기 아파트 거주, 100명 중 16명 뿐 / 대선 주자 출사표, 성장 엔진은 없고 브레이크만 있다.

제목만으로 내용을 다 짐작해버린 독자는 막상 본문을 건너뛸 확률이 높다. 제목이 읽기를 내쫓는 형국이다. 과다한 정보 노출을 피하고 여운을 남길 줄 알아야 한다.

 

유형2. 화두 던지기형. 본질을 내걸어라

모스크바에서 열림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의 차세대 음악가 5명이 각 부문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하자. 헤드라인을 '차이콥스키 콩쿠르 10위내 한국인 5명 쾌거'와 같이 정보 요약형으로 갈무리할 수도 있지만, '차이콥스키가 놀랐다'와 같은 화두 던지기형이 더 흥미를 끌 것이다. 굵고 짧은 메타포 제목은 독자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전체 기사를 읽게끔 이끌고 매체의 품격을 높여준다. 

화두 던지기형은 간결해야 한다. 거기에 문제의식, 시대의식, 주제의식이 담겨있으면 금상첨화다. 문제 제기와 동시에 구체적 대안까지 갖춘 제목이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다.

예) 육아휴직? 육아해직! / '빚'나는 대학 졸업장

 

유형3. 비판 일갈형. 의견을 분명히 하라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은 '신문의 심장'이다. 논쟁적 사안에 대해 시시비비를 분명히하고 단죄하거나 지지하기도 한다. 양쪽 모두 옳다는 두루뭉술한 사설은 사설이라고 할 수 없다.

사설이나 기자 칼럼의 제목은 애매모호하지 않고 옳고 그름이 분명해야 한다.

예) 소득 3만 달러 벽 넘기, 해법은 수출이다. / 일본, 교과서 왜곡할수록 국격은 떨어진다.

 

유형4. 흥미 유발형. 시선을 붙들어라

선정적인 키워드를 내세워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을 흔히 '낚시 제목'이라고 한다. 품질 낮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인터넷 연예기사들이 흥미 유발형 제목을 남발한다. 클릭수에 뉴스 생사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물음표를 달거나 충격이란 말로 제목 스스로 흥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온라인에서는 진지하고 분석적인 장문의 기사가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한다. 400~500여 자의 단문성 인스턴트 기사가 판을 친다. 서로 경쟁하듯 선정적인 제목을 단 '정크뉴스'온라인 저널리즘을 해치는 주범이다.

예) 로또 1등만 18번 당첨, 신 내린 지역 어디? / 연예인 ㅇㅇㅇ 사생활 폭로, 충격 동영상!

유창한 언변과 화려한 자료는 잠깐의 눈길을 끌 수는 있지만 감동을 주지 못한다. 강력한 프레젠테이션을 원한다면 스킬보다 스토리로 말하라.

 

내 글은 스킬이 가득한 글인가? 아니면 스토리가 있는 글인가?

잠시 생각했습니다. 다른 책을 보는 느낌도 때때로 들었지만 글머리를 용케도 원위치로 돌려놓은 느낌도 듭니다. 아마 제가 쉽게 적용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편집의 힘은 존재했지만, 저는 그것을 보는 눈이 없는 까닭이겠지요.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는 가장 어려운 화두였습니다.

정의로운 기사를 쓰지만 방문자가 없는 신문사, 스토리만 있고 스킬은 없는 블로그,
독자가 있어야 존재 의미가 있는 기자나 블로거에게 있어서 우선 순위란 과연 무엇일까요? 


우측 하단에 있는 검은색의 '완료'만 누르면 세상사람들 모두가 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늘 유념해야할 고민거리입니다. 지금 완료를 누르는 순간 제가 생명을 부여한 글들은 살아서 대중들에게 이르고, 다시 그들의 화답을 들을 때 쯤이면 알게 되겠지요. 

여기까지 결론 지어보겠습니다.

스킬을 먼저 내세워야 한다. 그러나 그 스킬은 고상해야하며 숙고를 통해 스토리를 격상시킬 수 있어야한다.


답은 세번 째 이야기에서 나오지 싶습니다. 아니면 이미 답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오늘의 낱말은 '난마, 촉각2, 갈파'입니다.

난마亂麻단어장 저장 : 어지러울 난 / 삼 마

  • 뒤얽힌 삼 가닥이라는 뜻으로, 여러 일들이 어지럽게 얽혀 풀기 힘든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난마-준亂麻皴

  • 산수화를 그릴 때 쓰는 준법의 하나. 불규칙하게 침식된 산과 바위를 얽힌 마 줄기처럼 그리는 동양화 기법이다.

한국어사전 더보기

영어사전

난마

  • 1. chaos
  • 2. anarchy
  • 3. imbroglio

영어사전 더보기

중국어사전

난마亂麻

  • 乱麻

중국어사전 더보기

일본어사전

난마亂麻

  • 1. 乱麻らんま
  • 2. 世よの中なかの乱みだれたようす

쾌도 난마快刀亂麻

  • 1. 快刀乱麻かいとうらんま
  • 2. てきぱきと処理しょりをすること

일본어사전 더보기

베트남어사전

난마亂麻

  • 쾌도로 난마를 끊다(giải quyết nhanh một vấn đề hóc búa.)

베트남어사전 더보기


촉각1觸覺단어장 저장

  • 동물 피부 감각의 하나

촉각2觸角 : 닿을 촉 / 뿔 각

  • 1.무엇을 감지하는 마음이나 감각의 작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2.절지동물의 머리 부분에 있는 감각 기관

촉각觸覺的

  • 1. 물체가 피부에 닿았을  일으키는 감각과 관련있는
  • 2. 물체가 피부에 닿았을  일으키는 감각과 관련있는 

촉각 기관觸覺器官

  • 동물의 몸에서 물건이 닿아서 느껴지는 감각을 받아들이는 감각 기관

촉각 소체觸覺小體

  • 지각 신경의 끝에 있는 솔방울 모양의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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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

촉각

  • 1. tactile
  • 2. touch
  • 3. haptic

촉각觸覺

  • 1. the sense of touch
  • 2. tactile sensation

촉각觸角

  • 1. a feeler
  • 2. an antenna
  • 3. a tentacle
  • 4. a horn

촉각을 곤두세우다

  • concentrate one's attention

촉각 마비

  • tactile anesth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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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사전

촉각2觸角

  • 1. 触角
  • 2. 腮须

촉각1觸覺

  • 触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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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사전

촉각1觸角

  • <動物> 触角しょっかく

촉각2觸覺

  • <生物> 触覚しょっかく

촉각을 세우다

  • 神経しんけいをとがら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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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파喝破단어장 저장 : 꾸짖을 갈 / 깨뜨릴 파

  • 정당한 논리로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고 진리를 밝힘

갈파하다喝破--

  • 1. 본질을 꿰뚫어 보고 분명하게 말하다
  • 2. 바로잡고 진리를 밝혀 말하다
  • 3. 큰소리로 꾸짖어 눌러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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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

갈파

  • 1. proclamation
  • 2. pronouncement
  • 3. proclaim

갈파하다

  • 1. overthrow
  • 2. declare
  • 3. knock the bottom out of
  • 4. affirm
  • 5. procl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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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사전

갈파喝破

  • 喝破かっ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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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사전

갈파하다喝破―

  • 1. 点破
  • 2. 点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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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힘
국내도서
저자 : 김용길
출판 : 행성B(행성비)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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