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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품격/리더의 서재

좋은 이웃을 얻고자 한다면, 나의 역사를 만들어라. 첨밀밀 듣기, 리더의 옥편. 2/2. 김성곤.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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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감미로운 곡 3곡을 준비했습니다. 아쉽게도 1,2번 영상은 모바일에서 안 될 수도 있습니다. 

1. 5분 만에 읽으신다면 아래 음악 하나면 충분하실겁니다.^^ 데스크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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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실행은 아래 클릭. 데스크탑용

 

3. 부족하시면 가사가 있는 걸로 11분을 더 드리겠습니다.^^ 등려군 노래를 지나치면 섭하죠^^(꿈속에서 꿈속에서 너를 봤었어. . 너무 달콤하게 웃네요. 바로 당신이었어) 모바일 가능. 아래 실행 클릭

 

제7강_나는 언제 봄바람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던가 _391

 

분사난 忿思難 : 화를 내면 닥칠 어려움을 생각하다.

수많은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사회를 살다 보면 우리는 자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경쟁의 가속페달을 쉬지 않고 밟아가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이는 결국 사소한 계기를 통해 격한 분노로 터져 나오기 십상인데, 그 결과 분노를 접한 대상은 물론이고 본인 역시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분노지수의 상승은 우리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개인이건 사회건 이 분노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때가 아닌가 한다.

한고조 유방의 참모 장량한신, 소하와 함께 한나라 삼대 개국공신에 들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다. 

천하를 차지한 뒤 유방은 수고한 여러 신하와 함께하는 잔치 자리에서 장량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후방의 군막 안에서 전략을 짜 천리 밖에 있는 군대가 승리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장량이다."

이말에서 비롯된 운주유악運籌帷幄당면한 상황을 전면적으로 통찰해 뛰어난 실천 전략을 구사하는 리더를 칭송하는 말로 지금도 자주 쓰이고 있다. 

 

장량은 전국시대 한나라의 귀족 출신으로 조부와 부친이 모두 재상을 지냈다. 그런데 이 한나라가 진시황의 진나라에 멸망당하면서 명문귀족 장량의 안온한 삶은 풍비박산 났다. 그는 그 모든 책임을 진시황에게 돌리고 그를 죽이기 위해 온 가산을 털어 자객을 구했다. 그러나 어렵게 준비한 복수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장량은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가 하비라는 곳에 숨어 살 때의 일이다. 장량이 저녁나절 산책을 나가 개울가 다리 쪽을 기나가는데, 마침 다리 난간에 앉아 있던 어떤 노인이 자기 신발 한쪽을 벗어 다리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장량을 향해 소리쳤다. 

"얘야, 내려가서 신발 좀 가져오너라!"

장량은 어디 이런 경우 없는 노인네가 있는가 싶어 속에서 천불이 올라왔다. 욕설을 퍼부으며 한 대 패주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지만 그는 꾹 참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신발을 가져왔다. 

그러나 노인은 한술 더 떠서 신을 자기 발에 신기라고 했다. 장량은 이왕 시작한 일이니 좋은 일 한번 하자는 생각으로 무릎을 꿇고 신발을 신겨주었다. 노인은 흡족한 표정으로 일어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어린 것이 가르칠 만하구나. 닷새 뒤 새벽에 이곳으로 나오거라. 네게 줄 것이 있다."

장량은 노인의 말대로 닷새 후 새벽에 그곳으로 갔다. 그런데 노인이 먼저 와 있으면서 화를 내며 꾸짖었다.

"어린놈이 노인보다 늦게 오다니 이게 무슨 짓이냐! 다시 닷새 후에 오너라!"

닷새 후 장량은 이른 새벽 닭이 울자마자 일어나 그곳으로 갔다. 하지만 여전히 그 노인이 먼저 와서 야단을 쳤다. 다시 닷새 뒤로 정한 약속한 날 장량은 아예 전날 밤 자정부터 가서 기다렸다.

새벽이 되자 노인이 나타나더니 먼저 와 있는 장량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진즉 이렇게 할 것이지."

노인은 장량에게 책을 한 권 건넸다.

"이 책을 읽으면 너는 임금의 스승이 되어 십 년 후 큰 공을 이룰 것이다. 훗날 제수의 북쪽 곡성산 아래에서 누런 돌을 보면 그게 나인 줄 알아라."

장량이 노인에게 받은 책은 병법의 대가 강태공이 썼다고 하는 <태공병법>이었다. 이후 장량은 이 책을 열심히 익혀 병법의 대가가 되었고 유방의 참모로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혁혁하다 :  (공이나 업적이) 매우 두드러지다.

이 이야기는 '흙다리 위에서 신발을 신겨드리다'라는 뜻의 성어 이상경리圯上敬履와 함께 지금에 전해지고 있다.

이 고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외부의 강력한 적을 이기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충동에 휩쓸려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행사하면 이미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셈이다. 이런 사람이 외부의 강력한 적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인은 장량이 분노를 참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보고 그에게 진시황을 이길 가능성이 있음을 알아보았다. 자신을 이기는 법을 배운 장량은 훗날 외부의 강력한 적인 진시황을 넘어 그가 세운 진나라까지 무너뜨렸다.

소동파는 장량을 논하는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보통사람은 욕을 먹으면 즉각 칼을 뽑아들고 일어서서는 몸을 곧추세워 싸움을 하는데 이것은 용기라고 칠 수도 없다. 천하에 큰 용기를 지닌 자가 있으니, 이런 자는 돌발적인 상황을 만나도 놀라지 않으며 이유 없이 수모를 당하여도 화를 내지 않는다. 이는 그의 가슴이 심히 넓고 그 목표가 원대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무시했다고 혹은 모욕을 주었다고 곧바로 분노를 터트리며 싸우려 달려드는 이는 용기도, 원대한 목표도, 넓은 흉회*도 없는 지질한 필부*임을 확실히 증명하는 셈이다.  흉회: 가슴속에 품은 회포 / 필부: 1. 한 사람의 남자. 2. 신분이 낮고 보잘것없는 사내

 

관과지의 灌瓜之義 : 참외밭에 물을 주는 의로움

경쟁이 치열한 험한 사회에 살다 보니 우리 마음이 참 각박해지는 것 같다. 우리가 누리는 물질은 갈수록 다양하고 풍요로워지는데 마음은 반대로 더욱 찌들어간다. 예를 들어 사회면을 종종 장식하는 보복운전을 보면 우리 사회가 너그럽지도 않고 참을 줄도 모르는 각박한 사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자존심이 상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즉각 보복하려 달려드니 이게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짐승과 다르다고 하려면 참을 줄도 알고 너그럽게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논어> <헌문>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다. 

"내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내게 덕을 베풀어준 사람에게는 무엇으로 갚는단 말인가. 내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는 바름直으로 갚고 덕을 베푼 사람에게는 덕으로 갚아야 한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너무 이상적이므로 현실적으로 접근하되 감정에 사로잡혀 보복하지 말고 직直, 즉 공정함으로 갚으라는 뜻이다. 순간적인 격한 감정에 따라 기분풀이식 보복을 하면 뜻하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직보원以直報怨*의 훌륭한 사례가 유향의 <신서잡사>에 실려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이직보원 : ①원한(怨恨)을 가진 사람에게 도덕(道德)으로 대함  ②원수(怨讐)를 정의(正義)로 대함

 

좋은 이웃을 얻고자 한다면

중국 남북조시대의 일이다. 양나라 무제가 통치하던 시절 여승진이라는 명망 높은 대신이 있었다. 그는 전쟁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둔 뛰어난 장수였지만 평소에는 늘 겸손하고 온화한 인격자이자 청백리*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청백리淸白吏 : 1.성품과 행실이 올바르고 무엇을 탐하는 마음이 없는 관리  2.조선 시대, 정이품 또는 종이품 이상의 고관과 사헌부, 사간원의 우두머리들이 추천하여 뽑던 청렴한 벼슬아치

여승진이 연주자사로 있을 때 하루는 그의 동생이 찾아왔다. 채소를 팔면서 어렵게 살던 동생은 형이 높은 벼슬을 하고 있으니 자신도 벼슬을 한자리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찾아온 것이었다. 여승진은 동생의 요구를 냉정하게 거절하였다. 

"나는 황제의 은혜를 많이 입었으나 아직까지도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내 사리를 앞세울 수 있겠느냐. 너는 가서 계속 채소장수를 하는 게 좋을 듯하다."

동생은 부끄러운 얼굴로 돌아갔다. 

한편 여승진이 사는 낡은 집 옆에는 관에서 운영하는 마구간이 있었다. 그래서 늘 냄새가 나고 소란스러워 가족이 많이 불편해했다. 주변 사람들이 여승진에게 그 마구간을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명령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여승진이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어떻게 내 일신의 편의를 위해 관가의 마구간을 옮길 수 있단 말이오!"

그를 향한 백성의 존경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그를 존경하는 많은 사람이 그의 집 근처에서 살고 싶어 했다. 남강군에서 군수를 지낸 송계아는 여승진의 명망을 흠모하여 임기를 마치자 여승진의 집 옆에 있는 저택을 구입했다. 인사를 하러 온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집값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송계아가

"일천일백만 냥입니다."

라고 하자 여승진은 그 엄청난 액수에 깜짝 놀랐다.

"무슨 집값이 그렇게나 비싼 거요?"

송계아가 씩 웃으며 말했다.

"백만 냥으로 집을 샀고 천만 냥으로 이웃을 샀습니다."

여기서 나온 성어가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는 뜻의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隣 이다. 좋은 이웃은 천만금으로도 얻기 어렵다는 의미다. 여승진은 이웃으로 이사온 송계아와 자주 어울렷다. 그러다가 송계아가 재능이 출중한 사람임을 알고는 그를 황제에게 추천했다. 여승진을 철저하게 신뢰한 황제는 곧바로 송계아를 형주자사에 임명했다. 여승진과 황제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송계아는 형주를 잘 다스려 수년 안에 큰 업적을 이루었다. 

송계아가 여승진을 얻은 것처럼 좋은 이웃을 얻고 싶은가? 공자<논어>에서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좋은 이웃이 생기기 마련이다."

라고 했다. 스스로 덕을 갖추면 내가 좋은 이웃을 찾아갈 필요도 없이 좋은 이웃이 찾아온다는 말이다. 그런 좋은 이웃과 서로 왕래하며 삶을 나누는 것, 그것이 인생이 주는 커다란 행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8강_다 왔다는 생각이 들거든 _449

 

인담여국人淡如菊 : 사람이 국화처럼 담박하다.

전국시대 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

"아침이면 목련꽃 이슬을 마시고, 저녁이면 국화 꽃잎을 먹는다"

라고 자신의 고결한 삶을 노래한 이후 수많은 시인과 화가가 무궁한 세월 동안 국화를 노래하고 그렸다.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반열에 오른 국화는 고상한 군자의 삶을 지향하는 수많은 선비의 영원한 벗이 되어 삶의 터전을 공유하였다.

선비들은 집의 동쪽 울타리 아래에 국화를 심고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가을 석양이 노랗게 핀 국화를 환하게 비출 적에 뜰에 나가 국화를 꺾어 들고 도연명국화 시를 읊조렸다.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본다네.
 산 노을 저물녘 아름다운데
 새들은 무리 지어 돌아가는구나.
 이 속에 참된 의미가 있으려니
 무엇일까 나는 벌써 말을 잊었네.

국화의 시인 도연명의 <음주飮酒>다.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한가롭게 남산을 바라보는 도연명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노을이 지는 산으로 돌아가는 새들처럼 그는 스스로 자연의 품속에서 하나의 풍경이 되어 인간세상의 시시비비를 잊고 물아일체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도연명

동진, 유송 대의 시인으로 당나라 이후 남북조 시대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동진 시대 지방 하급 관리로 관직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일평생 은둔하며 시를 지었다. 술의 성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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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형식의 산문 <오류선생전>에서 도연명은 자신의 자화상을 이렇게 그린다.

 선생은 어느 곳 사람인지 알 수 없고 그 이름도 잘 모른다. 집 주변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 그로 인하여 '오류'로 호를 삼았다. 조용한 성품에 말수가 적었으며 명예와 재물을 구하지 않았다. 글 읽기를 좋아하였으나 깊은 해석을 추구하지는 않았으며 마음에 맞는 구절이 있으면 기뻐하여 끼니를 잊을 정도였다. 성품이 술을 좋아하였으나 가난하여 항상 얻을 수는 없었다. 친척과 친구들이 사정을 알고 술자리를 차려 그를 부르면 그는 매번 초청에 응하여 가서는 취하도록 잔을 기울였다. 취한 후에는 아무런 미련 없이 물러나 돌아갔다. 사방에 벽만 둘러 있는 좁은 집은 쓸쓸하기만 하고, 바람과 햇빛을 가리지 못할 정도였다. 짧은 갈옷은 해져 기워 입었고 밥그릇과 국그릇은 자주 비었지만 마음은 늘 편안하였다. 항상 글을 지어 스스로 즐기면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득과 실을 마음에 두지 않았으니, 평생 이런 모습으로 살다 삶을 마쳤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혼란스러워지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의 이 말처럼 독서만 하고 사색하지 않으면 독서의 결과물이 진정 자신의 지혜가 되기 어렵다. 다른 한편으로 독서없이 사색만 할 경우 공상으로 치달아 무용하고 위험해질 수 있다. 광범위한 독서로 동서고금의 지혜를 구하고, 깊은 사색으로 그 지혜를 자신의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독서법이리라. 

 

공재불사 功在不舍 : 성공은 포기하지 않음에 달려 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다.

새롭게 시작한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가? 당초의 계획대로, 혹은 계획 이상으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생겨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부진한 성과주위의 평가실망하기도 하고 앞으로 계속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 자신은 물론 믿고 따르는 팀원들을 격려할 수 있는 좋은 성어를 소개한다. 

천리마도 한 번 뛰어서는 십 보의 거리를 갈 수 없고, 디딘 말도 열흘을 가면 천 리에 도달하느니,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달려 있다.

이것은 <순자>의 <권학>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중간에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근사하게 한문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마지막 문장 '공재불사'다. 모두가 천리마를 꿈꾸지만 그건 이상일 뿐이고 현실의 우리는 대부분 더딘 말에 속한다. 이 걸음 더딘 말의 희망은 쉬지 않고 열흘을 달리는 것이다. 순자는 계속해서 말한다.

자르다가 그만두면 썩은 나무도 자를 수 없고, 자르다가 포기하지 않으면 쇠나 돌도 자를 수 있다.

순자의 이 같은 불사 정신을 <중용>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백 번을 해서라도 그 일을 이루고, 남이 열 번에 능한 것이면 나는 천 번을 해서라도 능하게 만들 것이다.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유우석은 <낭도사>라는 멋진 시로 이러한 뜻을 표현했다.

천 번을 씻어내고 만 번을 걸러내니 
얼마나 고생스럽겠는가만  
미친 모래를 다 씻어내버리면 
비로소 황금을 볼 수 있겠네.

<주역>에는 이런 말이 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그 날카로움은 쇠도 끊을 수 있다. 마음을 같이한 말은 그 향기로움이 난초와 같다.

 

서로 다른 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묶으려면 모두가 바라보고 달려갈 깃발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리더의 원대한 꿈이다. 언젠가 세상을 크게 놀라게 하겠다는 리더의 원대한 꿈은 모든 구성원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높은 깃발이다.

시성* 두보약관*의 나이에 태산에 올라 지은 시 <망악望岳>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언젠가 내 반드시 산꼭대기에 올라 작은 봉우리들을 굽어볼 것이다.

 

시선* 이백 역시 태산에 올라 시구를 남겼다.

태산 천문에 올라 한 번 길게 휘파람을 불었더니 만 리로부터 청풍이 내게로 불어오는구나!

 

시성(詩聖) : 1.역사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위대한 시인  2.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를 높이 평가하여, 그를 이르는 말 / 약관: 20세

시선(詩仙) : 1.선인의 기질을 지닌 천재적 시인  2.시 짓는 일에 몰두하여 세상일을 잊은 사람  3.‘이백’을 이르는 말

 

나이를 나타내는 한자어

1세(生) 농장(弄璋) : 득남(得男), 아들을 낳으면 구슬{璋} 장난감을 주는데서 유래. 아들을 낳은 경사 - 농장지경(弄璋之慶) 농와(弄瓦) : 득녀(得女), 딸을 낳으면 실패{瓦} 장난감을 주는데서 유래. 딸을 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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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에서 작은 봉우리를 둘러보리라는 두보의 기백과 태산의 휘파람 만으로 만 리 청풍을 불러 일으키는 이백의 기개는 태산에 올라 천하가 좁다고 외쳤던 공자의 호연지기 못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그들의 기상은 이미 남달랐군요. 단지 개인의 영달과 내 주변의 안이에 더 치중했던 내 그릇이 사뭇 부끄럽게 느껴지는 시구들입니다.
곧 단풍이 들겠군요. 가을산 꼭대기에 올라 내가 얼마나 좁은 곳에서 좁은 식견으로 사는지 느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크게 조금 더 멀리 보는 눈을 지니고 내려와야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그늘진 곳을 찾아보고 해를 가린 무심한 구름을 걷어내는 일을 해야겠습니다. 나의 행동 하나 하나가 모여 작은 역사가 만들어지고 작은 역사가 모여 세상은 변해왔습니다. 

내가 바로 역사입니다. 나의 행동이 바로 미래입니다. 

 

2019/09/16 - [♤ 기억하고픈 책의 꼭지/날 동기부여하라] - 유방이 되는 법. 내 손 안의 비책, 리더의 옥편 1/2. 김성곤. 김영사

 

유방이 되는 법. 내 손 안의 비책, 리더의 옥편 1/2. 김성곤. 김영사

오늘은 유방이 등장하니 중국음악이 깔려야겠군요.^^ "말에 문채가 없으면 멀리 이르지 못한다 言之無之 行而不達." 리더가 사용하는 언어의 영향력을 가리키는 공자의 조언이다. 조직에서 리더의 말이 빛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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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낱말은 '혁혁하다'입니다.

혁혁하다1赫赫-- : 빛날 혁

  • 매우 두드러지다

혁혁하다2奕奕--

  • 매우 크고 아름다워 성하다

혁혁赫赫

  • ‘혁혁하다’의 어근.

혁혁奕奕

  • ‘혁혁하다’의 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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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

혁혁하다赫赫-

  • 1. splendid
  • 2. brilliant
  • 3. glorious
  • 4. distingu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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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사전

혁혁하다赫赫―

  • 1. 显赫
  • 2. 赫赫

혁혁-하다

  • 1. 赫赫
  • 2. 辉煌
  • 3. 卓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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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사전

혁혁하다赫赫-

  • 輝かがやかし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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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옥편
국내도서
저자 : 김성곤
출판 : 김영사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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