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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터치/일상이 추억

브라운 핸즈 마산점에 있는 지하 구내식당의 바다와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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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낡은 버스 차고지의 낭만적인 변신.

여기는 창원시 마산 합포구 댓거리에 위치한 '브라운 핸즈 마산점'입니다.

브라운 핸즈 전경

'안전제일'이라는 문구가 재미있습니다.

 예전에 저곳에서 버스를 수리했었습니다. 커피숍 안에 들어가 보시면 차량 하부 수리를 위해 바닥이 파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입니다.

 

입구

 놀라지 마세요. 이게 보인다면 제대로 오신겁니다. 바닥에 브라운 핸즈 보양이 보이시죠? (헉, 안 보이신다면 차를 돌려서 다시 네비를 찍으세요. 길치님 ㅜㅜ)

 표지판엔 '맛산'이라고 적혀 있네요. 잘 아시겠지만 맛의 가운데 점은 '아래 아'라고 해서 옛날에 쓰던 한글 표기법입니다. 보통 앞에서는 '아'로 발음되고 뒤에서는 '으'로도 발음됩니다. 전통을 회상하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표기 방식 같습니다. 브라운 핸즈의 정체성이 궁금해지네요.

 

전체 전경

주차를 하고 나니 전경이 보여서 한 컷 찍었습니다. 가을날에 어울리는 빛깔입니다. 브라운이군요.

 

잔디 광장과 주차장

이건 반대편에서 본 전경입니다.

잔디 광장

야구장 같기도 하고 ㅎ 뭐 멋있긴 하네요. 

바다와 도시 야경

그림 같죠? 이건 삼성폰 필터 효과를 적용한 겁니다.

 

 정면에 노란 불이 들어온 곳이 즉석(인스턴트) 라면을 파는 구내식당과 수제 맥주와 피자를 파는 바, 미술 전시관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화장실도 저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밤인데도 차량들이 제법 들어와 있네요. 

 

포토존

저기 옥상 위에 손바닥 모양과 사람들이 보이시나요? 저기가 인증샷을 남기는 대표 포토존입니다.

 

야외 의자

 

전설

 야외 의자 사진 뒤편에는 이곳의 전설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마산 사람들에게 '이십 리 끝발'이라고 불려온 곳으로 용이 되려다 못 되고 깊은 물 속에 사는 큰 구렁이를 뜻하는 이무기의 별칭인 이심이의 형상을 닮은 이심이 곶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글에 등장한 '임화'라는 작가는 '우리 오빠와 화로'라는 작품으로도 유명한 카프(조선 프롤레타리아예술가 동맹)의 멤버입니다. 인물이 아주 훤칠하시네요.

 

임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임화(林和, 문화어: 림화, 1908년 10월 13일 ~ 1953년 8월 6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시인이며 문학평론가, 정치가이다. 서울 출신이며, 본명은 임인식(林仁植)이며, 아호(雅號)는 쌍수대인(雙樹臺人), 성아(星兒), 청로(靑爐)이다. 그 외에도 임화(林華), 김철우(金鐵友), 박성근(朴城根) 등의 필명을 사용하였다.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의 멤버로 활동하였으며, 해방 이후에는 정계에 진출하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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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저는요 저는요 잘 알았어요
왜─그날 오빠가 우리 두 동생을 떠나 그리로 들어가신 그날 밤에
연거푸 말은 卷煙[권연]을 세 개씩이나 피우시고 계셨는지
저는요 잘 알았어요 오빠
언제나 철없는 제가 오빠가 공장에서 돌아와서 고단한 저녁을 잡수실 때 오빠 몸에서 신문지 냄새가 난다고 하면
오빠는 파란 얼굴에 피곤한 웃음을 웃으시며
……네 몸에선 누에 똥내가 나지 않니 ─ 하시던 세상에 위대하고 용감한 우리 오빠가 왜 그날만
말 한마디 없이 담배 연기로 방 속을 메워버리시는 우리 우리 용감한 오빠의 마음을 저는 잘 알았어요

 그가 왜 프롤레타리아가 되었는지 아시겠지요? 부마항쟁의 역사가 괜히 이곳에서 일어난 게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힘없이 죽어갔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대변자였던 '임화'의 숨결을 이곳에서나마 잠시 느끼고 갑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이는 노동자임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우리 오빠와 화로 -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사랑하는 우리 오빠 어저께 그만 그렇게 위하시던 오빠의 거북무늬 질화로가 깨어졌어요 언제나 오빠가 우리들의 「피오닐」 조그만 기수라 부르는 永男[영남]이가 지구에 해가 비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담배의 독기 속에다 어린 몸을 잠그고 사온 그 거북무늬 화로가 깨어졌어요 그리하여 지금은 火[화]젓가락만이 불쌍한 永男[영남]이하구 저하구처럼 똑 우리 사랑하는 오빠를 잃은 남매와 같이 외롭게 벽에

ko.wikisource.org

 부인인 '지하련'작가는 경남 거창에서 출생하였고 이곳 마산에서 성장하였습니다. 부유한 집안 환경 속에서 성장하여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문 일본 유학파 출신입니다. 첫 부인 이귀례와 이혼한 상태였던 임화가 마산에서 요양 중일 때 만나서 1936년에 결혼했습니다. 결핵이 간단한 병은 아니었으니 아픔을 극복한 위대한 사랑이군요. 그러나 아름다운 사랑도 잠시...

 1908년에 태어난 임화는 1947년 미군정의 탄압을 피해 월북, 남북 협상에 참여한 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에 참여하였으나 휴전 직후인 1953년 8월 6일에 남로당 중심 인물들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재판소 군사재판부에서 ‘미제간첩’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당합니다. 4살 차인 부인은 7년 후인 1960년에 사망했으니 두 분 다 50을 맞지 못하고 작고하셨네요.

 

지하련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지하련(池河蓮, 1912년 7월 11일 ~ 1960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여성 소설가이다. 본명은 이현욱(李現郁, 문화어: 리현욱)이다. 카프 출신 문학이론가였던 임화의 부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경상남도 거창에서 출생하였고 경상남도 마산에서 성장하였다. 이에 아울러 부유한 집안 환경 속에서 성장하였으며, 당시에 여성으로서는 드문 일본 유학을 다녀왔다. 첫 부인 이귀례와 이혼한 상태였던 임화가 마산에서 요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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돝섬

 아마도 이곳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노동자들이 행복한 나라도 꿈꾸셨겠지요.

 그럼 이제 지하로 내려가 볼까요?

 

지하 계단에서

 이건 지하 구내식당 계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돌을 쌓아놓았네요. 물때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나 봅니다. 갈매기도 열심히 사냥을 하고 있네요.^^

 

구내식당 내부

 지하 1층은 미술 전시관과 수제 맥주바가 있으며 한 칸 더 내려오시면 구내식당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커피숍도 경치가 좋지만 전 여기가 더 맘에 들더군요. ㅎㅎ 절대 맥주나 라면 때문이 아닙니다.; 저기 끝에 보이는 슈퍼마켓으로 가시면 다양한 간식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맥주와 마른 안주, 과자류, 라면, 떡볶이, 김밥이 있습니다. 프리미엄(부르주아) 강아지 간식도 있더군요. 저흰 프롤레타리아 고양이만 있어서 ㅜㅜ~

 

쿠폰

이렇게 쿠폰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전에는 없었는데 생겼나 보네요.

 

인덕션 사용방법

 여기까지 왔으니 맥주 한 잔에 라면도 끓여야죠. ㅎ 라면 끓이는 법은 적힌 설명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물은 찬물 말고 따뜻한 물을 한 컵 넣으세요. 버튼은 2초간 꾸욱 누르시면 됩니다.

 

 잘 적혀져 있네요. 그래도 헷갈립니다.ㅎ 뒤에서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리고 어슬렁 거리던 직원분이 가서 도와주시네요. 저의 잠시 멈춤 모드에 직원이 흠칫하시던데... 절대로 도움을 받아선 안 됩니다. 남자의 존심이 있지 기계치로 보일 순 없는 일이죠. 쳐다볼 때 아무일 없는 척 여유롭게 응대합니다. 사진도 찍으면서.. 난 안 되는 게 아니라 잠시 사진 찍으면서 여유 부리는 중이다. 이렇게 ㅋㅡㅡ; 아주 맛나게 끓고 있군요. 

 

바다

조리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경치가 오~~.

직벽이라 방해물이 없습니다.

 

안쪽

좌측 방향도 하나 찍어주고, 음 직원이 잠시 저리 갔군요. 이때 다시 용기에 불을 붙였죠.

 

용기 라면

네 용기가 필요하죠. 그릇 용기인지 마음의 용기인지 중의적이네요. ㅎㅎ

 

배 뒤로 갈매기들이 쫓고 있네요. 새우깡의 위력인가요?

 

korea coast guard

한국 해양 경찰선도 보이네요.

 

인테리어

저기 구석에는 브라운핸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품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책장

1권 밖에 없어서 소중하다는 책장도 보이네요. 가운데 유리가 멋집니다. 앞으로 서재는 이렇게 만들어야 겠어요. ㅎ

 

책2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있네요. 혹시라도 구입하기 힘든 책을 발견하면 보물을 찾은 기분도 들겠군요.

 

가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장식
브라운 핸즈

 '브라운핸즈'는 가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라이프웨어를 제안하는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이제 알겠군요. 입구의 맛산과 카페의 모습들을... 오래된 것들의 가치를 이해하고 시간 속에 살아있을 제품과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 흙들을 사용하는 전통주조 방식으로 가구와 조명, 소품 등 약 59여 종의 리빙 제품을 디자인 생산하는 곳입니다. 인공 첨가물이 없는 자연재료로 만든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동시대 시각 예술 작가들의 전시,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전 이만 라면을 먹으러 가보죠.~

전시1
전시2
전시3
실내
조리대
경치1
경치2
경치3
경치4
야외1
현재 진행중인 전시회
내 손톱
아니고 하늘에 걸린 달
농담. 그라믄 안돼~

요즘 이 형들 자주 만나네요. ㅋ

낮 정문 사진

저기 정문으로 주욱 가시면 뒷문이 나오는데 거기에도 포토존이 몇군데 있습니다.

내부와 뒤뜰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
옛 주유소 천장, 그 위에 내 손톱;; (ㅈㅅ;)
돝섬

 

어떠신가요? 

 이곳에선 커피와 라면, 맥주와 피자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과 옛날 임화처럼 지고지순한 사랑을 싹 틔울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멋진 데이트 장소 하나 추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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