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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품격/예술의 경계

마산 창동 금강 미술관. 대통령이 소장한 윤쌍웅 작가의 일월송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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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은 '내로라하다'에서 인터뷰 후 작성한 내용으로, 추후 작가님의 뜻에 의해 약간의 수정이 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기계 틈 속에서도 피어난 미술에 대한 열정

 

진주 대동 기계 공업 고등학교(자동차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학창시절에도 미술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제도 작업을 하면서도 그림의 구도를 떠올릴만큼 미술을 사랑했고, 공구를 놓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의 손에는 어제처럼 붓이 들려있었다. 자동차 공부보다 더 열심히 했던 미술반 활동은 그의 진로를 바꿔놓았다.

동아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젊은 교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갓 입학한 새내기였던 그는 젊은 교수의 모습에 반했고 미술 교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그는 시립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성신여자대 조형대학원에서 환경미술 석사과정을 이수한 후 진주 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발령받게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더나은 교수법을 찾기위해 한양대학교 대학원 교육학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등 그의 배움에 관한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피카소의 수없는 습작과 열정을 떠올리는 그답게 배움도 그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매일 손에서 붓을 놓은 적도 습작을 멈춘 적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많은 작품을 남겼고, 그림 가격도 중견 작가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그는 그림에 매겨지는 가격에 대한 자존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갖길 원하는 부지런하고 다감한 작가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유화를 많이 그렸으나 대학에서는 한국화를 전공하면서 동양화를 그리다가 10년 전부터는 유화 재료로 다시 한국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 작품들은 나무 질감의 마티에르를 살리기 위해 겁없이 CNC나 레이저 같은 거대한 공업용 기계를 들였는데 공고를 나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마치 이제서야 그만의 진짜 그림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여전히 성장 중인 그림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실제 나무 위에 그린 것도 있지만, 대부분 캔버스에 한지로 나무의 질감을 낸 것이다. 이번에 개인발표전 61회를 맞게 되는데 54세인 작가 치고는 상당히 많은 횟수다. 매일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그의 성실함이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전시회는 일월송(해, 달, 소나무)이야기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창 선운사에 들른 어느날 주지스님께서 그를 넌즈시 부르시더니 나무 밑에 쟁여둔 오래된 기왓장이 있는데 여기에 그림을 하나 그려보란다. 그래서 소나무 하나를 그려서 보여드렸더니 그 나무와 기와가 참 기운이 좋다면서 다음에 기와를 좀 드리겠다 하셨단다. 하지만 불자님들께 기증받은 기와들이라 함부로 처리할 수 없어서 다른 스님들의 눈치를 계속 보셨단다. 무려 6번이나 트럭을 끌고 올라갔지만 퇴짜를 맞고, 허탕만 치다가 일곱 번째 날에는 물러날 기세가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과 기필코 좋은 그림을 그리겠다며 다짐을 드리니 이젠 눈치를 안 보시겠다며 200년 부터 시작해서 무려 700년이 된 기와까지 차에 실어 주셨답니다.

| 그것이 알고 싶다

 

일월송은 왕을 상징하는 해와 십장생인 달과 소나무는 무병장수를 뜻한다. 그림마다 자그마하게 날아다니는 학은 신선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느날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TV프로에서 카이스트 교수가 기의 파장을 검사하는 일이 있었다. 거기에 등장한 7백년이 지난 기와가 바로 고창선운사의 기와였다. 불공의 힘이었느지 기와가 가진 재료의 힘이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스님의 말처럼 좋은 기운이 파장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보다 더 신기했던건 소나무를 그린 기와에서 더 많은 기가 측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마산 개인전은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많은 분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드리기 위해서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고, 그런 마음을 담아서 가격도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전하기 위해 쉬지않고 작업을 해서 한 점이라도 더 마산지역사람들이 소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 잊지 못할 고객


얼마전에는 경기도에 사시는 젊은 분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 그림을 접하시다가 합천에 오신길에 마산에 오셔서 작품을 직접 보러 오셨단다. 사진으로만 접하던 그림을 눈앞에서 본 순간 그의 팬이 되셨고, 집에 있는 텔레비전은 작지만 작가님의 그림은 크게 걸고 싶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그림을 구입해 가셨다.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어떤 사업가 분은 친구분의 소개로 찾아오셨는데, 그 친구분이 사업장에다 좋은 그림을 한 장 걸어보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그림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일월송은 단번에 그분의 눈을 매료시켰고, 덕분에 지금은 사업도 잘 풀리셨다한다.

어느날에는 20대 여성분이 친구와 함께 찾아오셨다. 악몽때문에 잠을 잘 주무시지 못한다는 그 여성분은 여러 단방약을 구하러 다니시다가 찾지 못하다가, 최근 우연한 기회에 기와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셨다고 한다. 그림 두 점을 마치 귀한 약이라도 처방받은 듯 반가워하시는 그분의 모습이 하도 애처로워서 선물로 덜컥 작품 하나를 더 얹어 드렸단다. 그렇게 기분 좋게 댁으로 가셔서였는지 '오랜만에 꿀잠을 자서 감사하다.'며 드르륵 거리는 문자에 기분좋게 단잠을 깨셨단다.

| 피카소가 매일 남긴 그림

 

누가 그랬단다. "작가님은 그림을 너무 많이 그리십니다. 그리고 가격도 너무 저렴합니다." 라고... 하지만 세계적인 화가인 피카소는 하루에 몇 작품을 남겼는지 아는 사람은 많이 없다. 그는 매일 두 작품씩 다작을 한 작가이다. 감히 그보다 더 적은 그림을 그리면서 더 좋은 작가가 되려는 헛된 꿈을 꾸진 않으려한다. 물론 피카소를 꿈꿀만큼 대단한 작가가 아니라는 겸손의 말씀도 전하셨다.



| 내 그림을 먹여 살려준 나의 사부님

 

벽에는 부의 상징인 원통 액자가 나열되어있다. 그 액자 모양과 문양들은 모두 작가의 몇 천이나 되는 기계장비에서 나온 것이다. 작가가 '돈이 많은 부자인가'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교수라는 직업도 박봉이거니와 그가 그려내는 그림 비용을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나오는 월급을 족족 그림 재료와 그림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비싼 장비 구입 할부금으로 나가고 있으니 가난은 그의 지기였다. 

그래서 였을까? 그가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인쇄소 사장님은 작가의 젊은 시절 한번씩 찾으셨다한다. 터벅터벅 사장님을 따라가면 차 뒤 트렁크에서 볼링공 가방처럼 보이는 걸 턱 하고 여신다. 그 안에는 여지없이 돈다발이 들어있다. 돈을 주시면서 이걸로 더 좋은 그림 그리는데 쓰란다. 그땐 공부하느라 밥벌이도 없이 굶다시피 하던 때라 늘 붓과 물감이 모자랐는데, 그게 그림에 드러났나보다. 사부님은 제대로 좋은 그림 그리라고 그렇게 용돈을 챙겨주셨다.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에 쉬지 않고 또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더 좋은 그림을 그리드리겠다 다짐하고 다짐했다.

어느날에는 그를 부르시더니 그림이 발전하고 있다며 기특해 하셨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 거냐 묻길래 대답해 드렸다. "한번도 변하리라 다짐하고 그린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저절로 변해가니 앞으로도 뭘 그릴지 생각은 안 했지만 지금처럼 또 어느새 변해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뭔가 기대밖의 답을 드린 것같아서 송구했다.  

액자를 직접 가지고 계신 장비로 제작하셨다. 부의 기운을 담고 있다.



| 작가에게 궁금한 점

 

1. 좋아하는 미술가나 화풍은?

딱히 좋아하는 미술가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엔 좋은 그림이 많으니까. 그러나 닮고 싶은 한분은 있다. 진주 출신의 박생광 선생님이신데 직접 뵌적은 없지만 닮고 싶은 분이다. 젊은 시절 젊은 교수님에게 반해서 교수를 꿈꾸었듯 진주에서 태어나셔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니신 박생광 선생님을 뵌 순간 나도 그렇게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2. 개인전 횟수가 상당하신데?

그래서 54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61회라는 개인전을 했으니 나 스스로도 열심히 해왔다고 인정한다. 서울에서  1991년도에 첫 전시회를 거쳤었는데 그 도록을 첫개인전부터 인쇄해주신 분이 바로 앞서 얘기했던 사부님이시다. 그분은 수묵화, 부엉이, 입체 작업 등 가난한 시절의 내 그림을 모두 섭렵하신 분이시다. 아래는 사부님과의 대화 내용이다.

"이제부터 어디로 갈거야?"

"지금까지 노력했고 변해온 건 맞는데. 계획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변화는 올 것입니다." 

 

3. 은퇴 후 어떻게 지내시는지?

딸이 진주에서 누룽지 백숙집을 하고 있는데, 그 가게를 알려주신 분이 사부님의 사모님이시다. 늘 감사하다.

얼마전 은퇴한 이후로 딸 밑에서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겸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젊어 보이는 나를 남편으로 오해를 해서 내심 기분이 좋으나 딸의 기분은 어떤지 모르겠다며 멋적은 웃음을 지으신다. 

고등학교 때는 유화를 그리다가 대학 때는 동양화를 그리다가 이젠 퓨전의 그림이 나오고 있는데, 외국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기분도 좋다. 그림체가 밝아서 다들 좋아한다. 그림은 작가를 닮는다는데 이제야 내 마음이 편해졌는지 그림이 한결 편안하고 밝아보인다.

 

 

4. 작품의 가격이 저렴한 거 아닌가?

작품의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만 내리기는 힘들다. 보통 중견 작가의 경우 호당 30만원 선인데 반해 윤쌍웅 작가는 호당 20만원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마산에서는 드물게 진행한 개인전이므로 후원해주시는 고마운 대표님의 제안에 50% 할인 행사 중이다. 

2백 년 된 기와는 150만 원이 정상가인데 지금은 75만 원에 판매 중이며, 7백 년 된 기와는 300만 원이 정상가인데 절반가인 15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차후 작품을 구입하려면 현재 작업 공간으로 활용 중인 '진주미술관'으로 찾아오시거나 아래의 연락처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5. 그럼 그때는 가격이 달라지겠군요?

오늘 힘든 걸음하셨는데 그럴 수야 있나요. 그림이야 그림을 보시는 분이 누구냐에 따라 그 가치와 금액도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찾아와 주신다면 그때 논의해도 되겠습니다. 

그림만큼이나 인물도 출중하시다

 

작가소개

학력

진주대동기계공업고등학교졸업(자동차고등학교)

동아대학교예술대학 회화과 졸업(한국화 1990년)

시립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미술교육석사 1992년)

성신여자대 조형대학원 환경회화과 졸업(환경미술석사 1998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박사 2007년)

개인발표전 61회

서울, 부산, 창원, 마산, 대구, 대전,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LA

 

논문 및 저서역서

한국미술교육에서 기미꼬미술교수

학습방법의 효과에 대한 실행연구 외 11편

한국화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마중물출판사)외 4종

 

작품 소장처  

경상대학교병원 / 이천정신요양원 / 하나로미술관 / 주일한국대사관문화원 / 재일본콜롬비아대사관 / 이느자와시청 / 대산미술관 / 시안미술관 / 통영옻칠미술관 / 진주교육대학교 / 산청성심원 / 소나무미술관 / 경림코퍼레이션 / 대륭기업 / 중국 민경찬미술관 / 국회의원 박지원 / 대통령 문재인 / 경남도지사 홍준표 / 국회의원 김재경 / 국회의원 박대출 / 서울시장 박원순 / 진주시장 조규일 / 선박회사 보원엠앰피 / 잠실롯데타워30호두점 외 개인 다수 소장

 

조선의 마지막 황손과 문재인 대통령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성 5회 /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특선,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수상 / 국제공모 신원전 특별상, 수작상, 최우수상, 국제대상수상 / 올해의 작가상 수상 / 저작권 기증

 

심사 및 운영 위원

대한민국 현대 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 성산미술대전 / 한국미술대상전 / 국가보훈예술협회여성미술대전 / 회화대전심사역임 / 심미술대전등 심사위원 운영위원역임 / 대한민국공예예술대전 심사위원장

 

현재

진주 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2000~2019)

진주미술관설립자 / 남부현대유명미술인협회장 / 국제예술원한국대표 / 한국미술협회회원 / 진주미술협회회원 / 동맥회회원 / 국제교류 H.M.A회원 / 한중화가교류회회원 / 한국교육대학교 초등미술교육학회회원 / 예술경영학회회원 / WCAA 세계문화예술가협회 회원

ADAGP 저작권등록작가(프랑스 본부)

주소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광제산로 257번길 46. 진주미술관

H.P. 010-3842-7080 TEL 055)744-2488

E-mail : artpower1@hanmail.net

 

| 윤쌍웅의 일월송이야기 전

일시 : 2020년 2월 1일 ~ 2월 29일, 13:00~20:00(매주 월요일, 설,추석 휴관)

장소 : 경남 창원 마산 창동 금강미술관

 

 

 

사진이 그림에 미치지 못해 송구합니다. 좋은 그림은 꼭 방문하셔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윤쌍웅 작가
봄을 그린 그림과 700년 된 기와 
이전 화풍
절반 가격에 판매 중이므로 호당 10만원이다. 두 번째 그림이 10~15호 사이가 되겠다.
나무의 질감이 살아있다.
우측 하단에는 만사형통과 같은 말을 적어놓았다.
이건 형광색을 칠한 건데 잠시후 불을 꺼주셨다.
불을 끄고 난 뒤에 형광색이 빛을 발한다. 작품을 소장하신 분이 퇴근할 때마다 빛을 보면 즐거우시단다.
다른 그림처럼 학이 그려져 있는데 검은 색이 좀 더 두드러진다.
하얀 약 뒤편에 붉은 학이 이채롭다.
무수한 점들은 금으로 붙여놓은 것이다. 

 

 

 

#마산 금강 미술관 #윤쌍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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