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라는 여자 아이는 친구랑 숨바꼭질도 하고 재미있게 놉니다. 그런데 특이한 건 늘 빗자루를 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언젠가 마녀처럼 날아가고 싶어서랍니다.
마을에는 오후 6시가 되면 어른들이 줄을 서는 엉뚱한 수리점이 있습니다. 오늘 수리할 건 뭘까요? 방귀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는 아저씨, 삐걱거리는 의자 소리, 길에 있는 물웅덩이가 불편한 아저씨, 유령에 시달리는 아저씨, 거울에 김이 서리는 문제, 장롱에 물건만 들어가면 찾을 수 없다는 아주머니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로 찾아오죠? 재밌는 건 아이들은 없고 어른들만 수리하러 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소이는 수리점을 찾아온 어른들을 이해 못하고 있답니다. 어른들 눈에는 그런 것들이 왜 부정적으로만 보이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어떠세요? 여러분들은 이해가 되시나요?
드디어 소이의 차례가 왔습니다. 빗자루를 날개해 달라고 합니다. 수리점 주인은 얘기하죠. "하늘을 날게 할 순 없지만, 청소를 잘하게 할 순 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소이는 도망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림동화니까 그림체도 봐야겠죠? 전체적으로 음산한 그림체가 말해주듯 획일화되고 막힌듯한 세상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도망가는 소이의 행동은 바로, 암울하고 어두운 세상을 벗어나려는 행동이자 빗자루를 지키려는 행동이었겠지요. 소이의 눈에는 언젠가는 날 수 있는 빗자루인데 어른들은 자꾸만 가능성을 없애버리니 얼마나 싫었겠습니까. 그게 바로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란 놈이죠. 재밌게도 어른들의 고민들은 소이가 다 해결해 줍니다. 이렇게 말이죠.
"방귀야 뀌면 되고, 의자 소리는 귀여우니 냅두고, 웅덩이는 비켜가면 되고, 유령도 친해지면 될 것을" 이런 식이죠.
결국 비행기를 만드는 건, 고정관념이 가득한 어른들의 세상이 아니라 상상력 가득한 아이들의 세상이겠지요^^
이런.. 아이들에게 소개하려던 책인데 우리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이 된 느낌입니다.^^
읽고나니 차재혁 작가의 또 다른 글이 궁금해집니다.
동화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마음을 고쳐주는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처방전을 내리겠습니다.^^
- 처 방 전 - |
약이름 : 그림동화, 엉뚱한 수리점 성분 : 상상, 고정관념, 철학 대상 : 1,2학년, 친절한 설명이 필요해요. 어른도 환자 : 상상력 부족, 너무 현실적인 아이, 고정관념이 있는 아이 추가 사항 : 주인공의 생각과 일치한다면 이상적인 아이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답만 한다면, 억지로 생각을 주입시키기 보다는 '샌드위치 기법'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아 넌 정말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아이구나. 좋아. 세상엔 그런 사람이 필요하지, 그런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걸 안다면 네가 고루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테니까. 앞으로는 반대의 경우도 생각하면서 더 훌륭한, 남다른 사람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복용: a folk medicine(단방약) 자기 전 한 시간
+ 내로라 약국 + |
샌드위치 기법과 관련된 글은 아래에 있습니다.
|
|
'♤ 리더의 품격 > 리더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이웃을 얻고자 한다면, 나의 역사를 만들어라. 첨밀밀 듣기, 리더의 옥편. 2/2. 김성곤. 김영사 (5) | 2019.09.17 |
---|---|
유방이 되는 법. 내 손 안의 비책, 리더의 옥편 1/2. 김성곤. 김영사 (13) | 2019.09.16 |
마음이 아픈 아이 처방약입니다. 마틸다. 로알드 달. 어디가 아픈가요? 여기는 내로라하다의 '동화 약국'입니다. (4) | 2019.09.11 |
도전! 쉽게 배우는 고양이 키우기, 고양이 키우기 전 미리 공부하세요. (10) | 2019.09.10 |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 절대 설득하지 마라. 2/3. 김종명. 에디터 (9) | 2019.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