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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터치/인생이 영화

영화 '밤쉘'에 비춰진 미국인과 한국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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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BOMBSHELL. '폭탄선언'이라는 뜻)은 2020년 7월 8일에 개봉한 15세 관람가, 아쉽게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제이 로치 감독은 '오스틴 파워(99'), 첫 키스만 50번째(04')'라는 영화로 한국에 이름을 알렸는데, 이후에도 꾸준히 영화를 만들었지만 한국에서 유명해진 작품은 없는 듯하다.

 

주연 배우는 샤를리즈 테론(메긴 켈리 역), 니콜 키드먼(그레천 칼슨 역), 마고 로비(케일라 포스피실 역) 분이다.

 

 

기억나는 줄거리(스포 있음)

세상을 사악한 곳으로 바라보는 직원이 있는 언론사인 '폭스 뉴스'사에

 

의욕 넘치는 신입 아나운서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이 출근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보수 언론사인 '폭스' 

 

미국의 언론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않게 하는 기자와

 

받아주는 척 자연스레 문제점을 언급하는 강단 있는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

 

관련 사건으로 좌천된 뒤에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던 그녀는 결국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고,

 

드디어 밤쉘(폭탄선언)이 시작된다.

 

그녀가 가진 증오심은 모든 남자에게로 향해 있었지만

 

모든 여성들이 같은 증오심과 용기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간판 앵커인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조차도...

 

그녀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벌인 설전으로 트럼프에게 트위터 공격을 받으면서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신망받는 앵커이다.

 

갈등을 필요로 하는 곳이 뉴스지만, 때로는 진실을 숨겨야 승리하는 언론의 생리를 아는 그녀는 자신의 주관과 소신을 가둔 채, 아파트 대출금을 위해 회장의 뜻에 따라 폭스의 거짓에 동조하고 세상에 왜곡을 선사한다.

 

그렇게 폭스의 기사는 '언론 권력의 제왕'인 회장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어느 날 회장의 부름을 받은 신입 아나운서 케일라는

 

솔깃한 제안을 받게 된다.

 

수십년간 지속된 회장의 요구는 그럴듯한 언어로 다듬어져 있었다.

 

혼란에 빠진 케일라와 틈이 보이지 않는 회장의 아우라

 

내내 케일라의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공포와 불안, 걱정, 분노, 슬픔, 야망으로 점철된

훤희 드러난 내 목을 언제든 물어 뜯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수사자를 대하는 암사자의 눈빛이다. 

 

무리에서 쫓겨난 암사자 한 마리

수년 동안 권력의 달콤함을 누리던 그레천은 생태계의 무리에서 쫓겨난 뒤

미투의 선봉장이 되지만

 

직원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폭스의 명예와 그들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뭉친다.

 

결국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장소로 향하는 케일라

수십년간 고착된 견고한 철옹성 같은 밀림에 던져진 암사자는 제왕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다.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 길 한 복판에서

외로운 싸움을 준비하는 그레첸

전쟁들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전쟁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인데,

어디에 목숨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막강한 권력 앞에 내쳐진 경험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섣불리 동조하거나

반박해선 안 된다.

 

좌·우 진영논리만 답습하는 권언유착은

미국 언론의 중립성과 진실성을 무너뜨렸다. 

 

이 영화는 진짜 이야기이다. 

 

보수와 폭스 회장의 막강한 권력 앞에

자신을 바쳐온 수많은 여성 아나운서들의 고통과

진보와 서울 시장의 막강한 권력 앞에

비서직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던 공무원의 고통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밝혀야 한다.

 

남자 보스와 여비서라는 불변의 공식 속에서

언론과 기자, 경찰과 검찰, 국가와 시민의 역할을 인지해야 한다.

 

나는 지금 어느 편에 서 있는가?

약자 편인가? 내 편인가?

 

아니면 나만 약자라고 생각하는가?

 

 

추신 : 밤쉘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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