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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품격/리더의 서재

사르트르, 타인은 지옥이다? 추석에는, 절대 설득하지 마라. 1/3. 김종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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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머리가 맑아지는 힐링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듣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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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 [♡ 일상/개인적 시사] - 독서용 음악6 (1:40) 힐링음악 15곡

 

 상사가 한참 동안 설명하고 난 후에 부하에게 물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

 부하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예,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확인해보니 상사와 부하는 이 '무슨 말'을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요."
 "내가 언제 그랬어? 자넨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나?"

 난감하지만, 직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딸이 아기를 낳고, 6개월 동안만 시골에 계신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딸은 고마움의 표시로 매달 엄마에게 용돈을 드렸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딸이 엄마에게 충분히 용돈을 드리고 있다고 하자 

 "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니?" 

라고 물었고, 딸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딸이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내가 드리는 용돈 충분하지?"

엄마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내가 너한테 무슨 돈을 받고 있다고 그러니? 내가 직업으로 애를 봐주면 이보다 열 배는 더 받겠다."

딸은 엄마의 말을 듣고 무척 서운했다.

 '아니, 엄마가 손주 하나 봐주면서 떼돈 받으려고 생각했다 말이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즉 자신의 필터로 세상을 해석한다. 

 지식, 가치관, 신념, 경험, 의도, 종교, 성격, 선입견, 인종, 성별, 나이, 직업, 고향, 사회적 지위, 학력 등......

 이 필터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여기서 소통의 애로가 발생한다. _17

 

 결혼한 아들이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며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 엄마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몹시 상한다고 한다. 

 "사내 녀석이 칠칠맞지 못하게 ......"

반대로 사위가 그렇게 하면 무척 흡족해한다고 한다.

 "우리 사위가 제일이야! 우리 딸이 정말 결혼을 잘했어......"

 

 

 

스토리를 쓴다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문자를 못 봤나?'

하고 생각했다. 두 번째 문자를 보냈는데 역시 답장이 오지 않았다. 두 번째는

'바쁜가?'

하고 생각했다. 세 번째 문자를 보낸 후에는

'지금 나를 무시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몹시 불쾌했다. 그리고 몇 주가 흘러갔다. 나중에 들으니 그 친구는 교통사고를 당해 몇 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했다. 휴대폰은 사고를 당하면서 잃어버렸고 치료를 받느라 휴대폰 개통이 늦었다고 했다.

 

 몇 년전, 서울역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인사했는데 친구가 건성으로 대답하며 지나갔다. 

 "응, 내가 지금 좀 바빠서......"

 나는 불쾌했다.

'그럼 나는 한가해서 너에게 인사했냐? 인사하는데 몇 초가 걸린다고 그렇게 바쁜 척하고 그러냐?'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 친구는 원래 학교 다닐 때부터 건방졌어! 그러니까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했지......'

 나는 이후에도 그 친구 이야기가 나오면 불쾌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 회사가 그날 부도가 나는 바람에 황망하게 지방에 가느라 그랬다고 했다. 나는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부서 회식을 늘 빠지는 친구를 보며 동료 의식이 없다고 했지만 알고보니 암에 걸려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걸 알게되기도 했다.

 이렇게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스토리를 쓴다.

 

 

 

갈등은 필연이다.

 우리의 필터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부서 이기주의가 심각합니다."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에 대해 품질관리부에서는

'철저한 품질 관리가 회사를 살린다.'

고 말하지만, 생산부에서는

'관료적이다. 경직되어 있다. 융통성이 없다.'

고 말한다.

 채권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에 대해 채권관리부에서는

'회수되지 않는 채권은 회사를 망친다'

고 말하지만, 영업부에서는

'채권관리부는 현실을 너무 모른다. 적당한 미수 채권이 영업을 활발하게 해준다. 미수 채권 없이 어떻게 영업을 하라는 말인가? 정말 답답하다. 자기들이 한번 영업을 해보라지'

하고 주장한다. 

 우리는 여러가지 데이터 중에서 자신이 고르고 싶은 데이터를 선택하고, 이에 대해 해석하고, 결론을 내린다. 그 과정이 마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 같다고 해서,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크리스 아지리스 교수'추론의 사다리'라고 불렀다. _28

 

 

 실제로 나는 CEO로 근무할 때 각 부서가 서로 싸우면 내심 기분이 좋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싸우는 사람들이 예쁘게 보였다.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가끔씩 일을 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죽기 살기로 싸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조직을 망친다. 반대로 항상 갈등을 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 역시 조직을 망친다. 부서의 입장이 서로 다르면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입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게 좋다'는 결론을 내는 것은 조직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CEO 포럼에서 만난 A사장은 중요한 일을 추진할 대 그일을 동시에 두 사람이 함께하도록 시킨다고 했다. 둘이 하는데 아무런 의견 충돌이 없으면 그 일은 혼자서 해도 된다는 것이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은 없다.

 "저 친구는 말귀를 못 알아들어......"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세상에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자신의 필터를 통해 알아들을 뿐이다.

 괴테가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밖에는 들을 수 없다"라고 한 것처럼, 우리는 자신의 필터를 통해서 들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마다 필터가 서로 다르다."

 자신의 필터를 통해, 자기 수준에서 알아들은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스스로 점검해보아야 한다. 

 '어떤 지식과 정보가 부족해서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걸까?'

 '어떤 생각이 달라서 내 말을 다르게 해석한 걸까?'

 '내 생각과 상대방 생각의 차이는 뭘까?'

 '나는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 걸까?'

 

  불교에 '일음법문(一音法門)'이라는 말이 있다. 부처님은 한 가지 목소리로 법문을 하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각자 천차만별로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오해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서로 얼마든지 오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상상력 사전>에서 소통을 '시도'라고 말한다. 베르베르는 내 생각과 상대방의 이해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의 차이.'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과 내가 말하는 것의 차이.'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것과 상대방이 듣고 있다고 믿는 것의 차이.'

 '상대방이 듣는 것과 상대방이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의 차이.'

 '상대방이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과 상대방이 이해하는 것의 차이.'

 내 생각과 상대방의 이해 사이에는 이런 오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베르나르는 의사소통을 원래 어려운 것으로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시도'라고 주장했다.

_40

 

 

 

 불교에서는 해탈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해탈'이란 하나의 개념에 얽매여 있던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해탈*이란 다양한 개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소통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사안이든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나는 지금 어느 한쪽 측면을 선택하여 말하고 있을 뿐이다.

-내 생각은 언제나 틀릴 수 있고, 상대방은 내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개구즉착(開口卽錯)이라는 말이 있다. '입을 여는 순간, 즉시 틀렸다'는 뜻이다. 말이란 표현하는 순간, 다른 관점에서 보면 틀린 말이 될 수 있다. 

 검소함이 인색함으로, 성실함이 여유 없음으로, 배려심이 우유부단함으로, 추진력이 독선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렇게 소통은 잘 안 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소통이란 이런 다양한 해석을 이해한 후 내 뜻을 전달하는 것이다.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상대방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데이비드 존슨은 <협력과 경쟁>에서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관계는 우리 생존의 핵심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 잉태되어, 태어나면서 관계를 시작하고,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고 했고, 

스위스모어 컬리지의 심리학 교수 케네스 거젠

 "한 사람의 진정한 정체성은 관계적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정체성이 수많은 관계에 의해 존재하는 시대에,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거부당한다는 것은 고립되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존재하기를 그만두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 주장했다. 

또한 제레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에서

 "개인의 고유한 삶의 경험을 구성하는 관계의 종합이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한다"

고 했다.

 

 가족 간에 서로 뜻이 잘 통하고 즐거운가?

 가족을 만나면 서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티격태격하는가?

 친구들을 만나면 말이 잘 통하고 즐거운가?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화를 내는가?

 직장에서 주위 사람들과 뜻이 잘 통하고 즐겁게 일하는가?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잘 통하지 않고 불편한 사람이 많은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뜻이 잘 통하고 즐거운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합(合)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 매 순간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가장 빈번하고 가장 큰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대화다.

 대화는 관계를 맺어주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이런 등식이 성립한다. 

 삶 = 관계의 합계 = 대화(말)

 한마디로 말해서 삶이란 대화의 합계다. 그런데 '관계와 대화'란 게 그리 녹록하지 않다.

사르트르

"타인은 지옥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의 괴로움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_51

 

 요즘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인기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아마도 인기는 있을 것 같다.

 사르트르는 <닫힌방>에서 인간 관계의 마지막은 "타자와의 관계함도 관계하지 않음도 존재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실존은 반드시 훼손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누구나 자유를 원하기에 나의 자유는 상대의 자유를, 상대의 자유는 나의 자유를 훼손한다. 그러므로 인간이 공존하는 한, 각자의 이해관계가 있는 한, 인간은 서로에게 지옥을 선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곧 추석이 다가온다. 가까운 이웃보다 못한 게 사촌이었던가? 곧 다가올 추석에는 서로를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는 시간을 통해 타인은 지옥이 아니라 타인은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본다. 

 

 

 

 

장폴 사르트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장폴 샤를 에마르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출생 1905년 6월 21일프랑스 파리 사망 1980년 4월 15일(1980-04-15) (74세)프랑스 파리에서 폐부종으로 병사 직업 철학자, 작가 국적 프랑스 소속 前 프랑스 파리 대학교 겸임교수 학력 고등사범학교,[1] 파리 대학교[2] (학사, 석사) 활동기간 1926년 ~ 1980년 장르 소설, 철학, 평론, 희곡, 저술, 대륙 철

ko.wikipedia.org

 오늘의 낱말은 '해탈'입니다.

해탈解脫 : 풀 해 / 벗을 탈

  • 1.굴레의 얽매임에서 벗어남
  • 2.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해탈하다解脫--

  • 속박이나 번뇌 따위의 굴레에서 벗어나 편안한 경지에 도달하다

해탈되다解脫--

  • 속박이나 번뇌 따위의 굴레에서 벗어나 편안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다

해탈당상解脫幢相

  • 승려가 입는 법의

해탈당상의解脫幢相衣

  • 승려가 입는 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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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

해탈

  • 1. deliverance
  • 2. emancipation
  • 3. salvation

해탈하다

  • be delivered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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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사전

해탈解脫

  • 1. 解脱
  • 2. 超脱
  • 3. 摆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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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사전

해탈解脫

  • <仏教> 解脱げだつ

해탈解脫德

  • <仏教> 三徳さんとくの一ひとつ(無碍自在むげじざいの徳とく)

해탈영산解脫靈散

  • <民俗> 産後さんごの肥立ひだちが悪わるくて死しんだ女性じょせいの鬼神きじんを指さす語ご

해탈되다

  • 解脱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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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어사전

해탈解脫

  • 1. การหลุดพ้นจากการควบคุมบังคับ, การหลุดพ้นเป็นอิสระ, การเป็นไทแก่ตัว
  • 2. (พระอรหันต์) นิพพาน, (พระพุทธเจ้า) ปรินิพพา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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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설득하지 마라
국내도서
저자 : 김종명
출판 : 에디터(editor)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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