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보면
영웅은 혼자서 만들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아톰을 만든 애니매이션 작가이자 의학박사인 데츠카 오사무도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그를 도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가 학교에서 쉬는 시간 동안 옷을 헐벗고 놀림을 당했던 이지메(왕따) 시절 그의 만화에 반해 자유를 부여했던 건달 같은 친구도 그랬고, 상상력을 넓히고 글을 쓰는 재미를 부여했던 선생님도 그랬고, 칭찬을 해주신 선생님도 그랬다. 당시에는 드물게 아이에게 만화책을 사주고 인물들에 감정을 실어 소리내 읽어주는 엄마도 있었다.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들에게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할 수 있는 부모님은 세상에 얼마나 계실까?
그가 대단한 이유는
인기있는 작품을 쓴 작가라는 이유보다 진정한 인간애를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인간됨'이었다.
지금의 교육을 보면 수학이나 사회, 법률, 컴퓨터와 같은 복잡한 지식을 배우는 데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 시간도 배우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무한의 가치, 생명의 존엄성, 우주와 대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소중함 등이다. 이러한 교육은 전쟁 전은 물론, 전쟁 중에도 실시한 적이 없다.
우리 때만 해도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페이지에는 '피었다. 피었다. 벚꽃이 피었다' 라든가 '꽃, 비둘기, 콩' 이라는 말이 나왔다. 만약 내가 교과서 제작에 참석한다면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비가 날아가는 그림을 그려 넣은 뒤 '나비가 날고 있습니다. 즐겁게 날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고, 그 다음 페이지에는 거미줄에 붙은 나비를 그린 다음, '나비가 죽고 말았습니다. 가엾게도...'라고 쓸 것이다.
작가는 아직까지 이런 책이 나오지 않음을 애석해했다.
대신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에는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 훌륭한 의사이야기 들이 등장한다. 안전 제일주의에 갇힌 아이들은 모험을 할 줄 모르니 실패에서 새로운 것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작품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에 그리던 우주선 선장도 되어 보게 하고, 정의의 용사가 되어 적을 무찌르게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인류가 이룩한 찬란한 문명들이 안전 제일주의, 실패하지 않는 삶에서 나온 건 아닐 것이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워즈워드의 말처럼 위대하고 소중한 아이들에게 모험의 기회 꿈을 꾸고 실패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
그는 60세를 살았지만 180년을 산 사람이라고 한다. 아마도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선 우리가 변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과 자연이 지닌 가치와 본질, 나라는 사람의 본성을 찾는 교육의 변화가 절실하다.
과거에도 지금도, 전쟁이 가득한 이기적인 그곳에도...
#아톰 #데츠카오사무 #어머니는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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