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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품격/리더의 서재

코로나19로 먼저 다가와 버린 미래, SHORTER[쇼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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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일시 완화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쟁여둔 말일텐데, 그냥 묵혀두고 싶습니다.

준비도 없이 닥친 코로나19로 먼저 다가와 버린 미래의 모습들을 주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일자리와 기업의 미래를 제시한 '쇼터' 두 번째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1년 동안 여러 기업을 방문하고 다양한 사례를 연구한 결과 주 4일 근무제, 하루 5~6시간 근무제 같은 근무시간 단축제를 시행하면 노동자가 업무에 더욱 집중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근무시간을 단축하면 직원의 채용을 늘리고 이직을 줄일 수 있다. 서비스직 노동자들은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창의적인 노동자들은 더욱 창의성을 발휘하며, 레스토랑의 셰프나 종업원들은 더욱 활기차게 일하고, 영업사원들은 고객을 만나느 데 더욱 집중하게 된다. 근무시간을 단축하면, 아무리 부자라도 살 수 없는 상품인 '시간'을 사용해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이익을 분배할 수 있다. 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에 독같이 관심을 기울이도록, 그리하여 좋은 노동자이자 훌륭한 부모가 되어 삶에 만족하도록 도울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 저자, 화가, 작곡가 들을 비롯해 창의성이 매우 뛰어나고 위대한 결과물을 많이 낸 사람들을 추적한 결과, 그들은 매일 4~5시간을 집중해서 작업했고, 틈틈이 산책을 하는 등 다른 활동을 병행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실제로 다른 곳에 주의를 기울일 때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작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 자신도 시간을 통제한다는 말에 만족하지 못한다. 직원들에게 추가 수당을 주면서 계속 일을 시키는 것에 익숙한 관리자와 고용주에게 휴식은 생산성을 끌어내리는 장애물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정도보다 많은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도쿄와 뉴욕에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 런던과 글래스고에 있는 광고대행사들, 노리치와 샌디에이고에 있는 금융서비스 기업들, 멜버른과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제조사들, 코펜하겐과 팰로앨토에 있는 미슐랭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 등은 주 4일 근무제나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근무시간을 20~25% 단축했는데 임금과 생산성과 수익성을 그대로 여전히 유지했다.

우려와 달리 직원들은 더 적은 시간에 같은 업무량을 처리할 방법들을 찾아냈고 생산성과 이익의 증가, 고객 만족, 인재 채용과 유지 방식의 개선이라는 혜택을 얻었다.

많은 기업이 근무시간 단축제에 성공했지만 실패한 기업들도 있었다. 사례별로 그 원인도 찾아볼 것이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직업상의 관행을 거부하고 사회적 기대를 무시하는 일이다.

전세계가 1년 내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오늘날의 환경에서는 과도한 노동을 결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지금 당장 새로운 일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 출발해보자.

 

 

1장. 문제 정의 

일하는 장소시간은 물론 일의 미래 전반을 재설계할 때가 왔다. 

"아마도 내가 디자이너 출신이기 때문이거나 나의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겠죠. 어떤 현상을 접했을 때 패턴을 찾아 뒤집어보거나 비틀어보는 것을 좋아하고, 특정 사물이 애초에 왜 그 모습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한 김봉진 CEO의 말이다.

그는 2015년 직원의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무시간을 주당 37.5시간으로 단축했고, 2017년 3월 들어서는 주 35시간으로 더 줄였다.

"사업 진행 속도를 늦추려고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세운 목표는 정신을 좀더 집중해서 일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려면, 먼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은 근무시간 단축제를 시도할 법한 나라가 아니었다. 수십 년간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받고, 제2차 세계대전을 겪고, 한국 전쟁을 치르며 국토가 황폐해진 한국은 1953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7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 경제는 3만 1,000배 성장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연간 국내총생산이 1조 달러를 넘는 세계 15개국 대열에 진입했다. 

하지만 발전에 따른 대가도 치러야 했다. 멕시코를 제외하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일하는 나라다. 1990년 이후 자살률이 3배 증가했다. 오죽하면 '일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 사망하는 것'을 뜻하는 '과로사'라는 단어까지 생겨났겠는가.

 

 

미래학자가 예측한 두 개의 시뮬레이션 중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세상은

다같이 여유있게 사는 이타적 전개가 아니라

갑만 잘사는 이기적인 양상으로 전개 중이다.

 

"자본주의적 태생적 결함은 

행복을 불평등하게 나눠주는 것이고,

공산주의의 태생적 결함은

불행을 평등하게 나눠주는 것이다."

-레이건

 

 

쇼터
국내도서
저자 : 알렉스 수정 김 방(Alex Soojung-kim Pang ) / 안기순역
출판 : 더퀘스트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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