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귀여운 앙버터를 사들고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맛있다는 꽈배기집을 나선다.
코로나와 전쟁의 여파로 계피 가루 양이 줄더니 이젠 가격도 2,500원으로 올랐다.
오늘은 몇 층이 비었을까?
중앙을 떡하니 차지한 손님이 없길 바라면서 바다봄을 들렀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맞춰봐도 보는 것만 못하다.
그나마 이 사진이 깔끔하니 보기가 좋다.
5평도 안 돼 보이는 평수에 지은 4층 카페 '바다봄'에서는
언제나 누구나 바다를 볼 수 있다.
사장은 오랫동안 이곳을 꿈꾸었으리라
애써 찾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각자의 아지트에서 풍겨지는 느낌
바다는 찍었으니 비싸게 사온 앙버터도 찍어본다.
다시 바다와 함께
좀더 가까이
여기에서는 올 때마다 새로운 스티커를 선물받는다.
이번엔 색다른 문구가 보인다.
그냥 아무 데서 차례대로 주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찬찬히 훓어 보고는 나름의 심사숙고 과정을 거친 뒤
나에게 스티커가 하사된다.
어디서나 쉽게 들어봤지만
한 번도 듣지 못하는 말들만 골라서 붙여준다.
음...
예술가들은 골초가 많았지
이중섭 화가가 불을 붙이고 있다.
우측에는 통영국제음악당이 보인다.
통영 예술가들을 자주 만나고 싶지만 주말 공연은 일정 맞추기가 어렵다.
유리창에 그린 악보가 선줄과 절묘하게 이어져있다.
3/4 박자면 4분음표를 1박으로 해서 (강-약-약)-(강-약-약)으로 진행되는 단순한 패턴이다.
왈츠, 미뉴에트, 해학곡 등에 주로 쓰이며, 대표적인 클래식 곡으로 요나손의 뻐꾸기 왈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등이 있다고 한다.
센스봐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은 아니지만
그보다 아름다운 통영 앞바다를 보며
한주의 번뇌를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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