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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품격/오늘의 시사

광복(光復) 빛을 찾다.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의 노래 '대한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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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7인의 여성독립투사들이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수감된다.

이들은 조국 독립의 염원을 담은 노래(8호 감방의 노래)를 지어 부른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는 후손에 의해 기록된 노랫말만이 남아있다.

 

 

| 대한이 살았다

노래 박정현, 낭송 김연아, 작사 작자미상, 작곡 정재일, 편곡 정재일

이 노랫말의 배경을 들으셨나요?

독립운동 하시던 분들 중에 여성 감옥에 투옥된 일곱 분께서 부르시던 노래라고 들었구요. 독립운동가의 아들이, 본인의 어머니가 부르시던 노래를 복기한 가사라고 들었습니다. 사라질뻔한 노래였는데요. 새로운 선율을 입혀서 우리가 다같이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곡에 어떤 감성과 느낌을 담고 싶으신가요?

이 노래를 직접 부르셨을 분들을 떠올리면서, 참혹하고 절망적인 심정이셨을텐데, 새로운 선율을 붙일 때는 미래를 그리는 희망을 그리는 그러한 선율로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잊지 않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모두가... 

 

| 가사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하느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징역(懲役)’의 방언(경남) / 작업복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낭송>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하느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 유관순 열사(1902~1920)

때가 영웅을 만드는가? 영웅이 때를 만나는가? 북쪽 바람이 차기도 하나 내 피는 뜨겁구나, 우리 동포 형제 자매들아, 이 공업*을 절대 잊지 말라. -안중근 의사(1879~1910)

사형은 이미 각오했으므로 하등* 말할 바 없다. 사나이로서 해야 할 일을 했으니 떳떳하다. -윤봉길 의사(1908~1932)

*큰 공로가 있는 사업. /  아무런’, ‘아무1’ 또는 ‘얼마만큼’의 뜻을 나타내는 말

 

| 여옥사 8호실 독립운동가

 

김향아(1897~미상) 징역 6개월, 대통령표창 / 권애라(1897~1973) 징역 6개월, 애국장 / -신관빈(1885~미상) 징역 1년, 애족장

심명철(1886~1983) 징역 10개월, 애족장 / 임영애(1886~1938) 징역 1년 6개월, 애족장 / 어윤희(1880~1961) 징역 1년 6개월, 애족장

노순경(1902~1979) 징역 6개월, 대통령표창 / 유관순(1902~1920) 징역 3년, 독립장

 

 

| 여옥사 8호실의 일기

 

3·1 운동, 나라를 위해 다같이 독립만세를 외쳤던 유관순 그리고 함께 갇힌 여옥사 8호실.

1919년 7월 무더운 어느날

밀폐된 옥사에도 어김없이 더위가 찾아왔다.

다섯 평도 안 되는 옥사에 40여 명의 죄수들이 교대로 섰다 앉았다한다. 맞닿은 뜨거운 살결에는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같은 땀이 쉴새없이 흘러 내렸다.

이순간 우리의 꿈은 조국의 독립이 아닌 그저 냉수 한 그릇과 맑은 공기뿐이었다.

어느날 '나'는 엉덩이의 종기가 심해져 찾아간 진찰실에서 우연히 순덕이 할매가 태형[笞刑]* 구십대를 언도받고 죽기 싫은 마음에 공소(항고)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

*작은 형장으로 볼기를 치는 오형의 하나인 형벌

'나'는 옥사 사람들과 작당하여 "이참에 할매가 나가게 되면 좁은 옥사도 조금이 나마 넓어질텐데... 그리고 아들 딸도 총맞아 죽은 마당에 더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지않수? 또 나가게 되면 오랜만에 담배도 먹고 바람도 쏘일 테니 그냥 공소를 취하하는게 어떠우?"라며 순덕이 할매를 설득한다.

머뭇거리다 힘없이 치뜨는 할매의 눈에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기가 서려있는 듯 했으나, 독기 가득한 사람들의 눈빛에 못내 떨구듯 고개를 끄덕인다. 누군가 다급히 간수를 불러 공소 취하 소식을 전하자 간수들은 순덕이 할매를 끌어냈다. '나'와 사람들은 자리가 넓어졌다는 생각에 모처럼 기쁜 낯빛을 비춘다.

일주일 만에 가진 짧은 목욕 시간, 고작 다섯 바가지의 물이었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옥사를 향하던 우리에게 단말마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분명 칠십 줄의 늙은 노인이 온 힘을 다해 지를 수 있는 마지막 개가*였다.

*개가[凱歌:개선할 개, 노래 가] 이기거나 큰 성과가 있을 때의 환성

"칠십 줄의 늙은이가 태 맞구 살길 바라겠수? 난 아무케 되든 여러분들이나......"라며 미소짓던 순덕 할매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무거운 쇠를 쑤셔박은 듯한 가슴 통증과 함께, 천연히 떨어지는 땀방울 소리만 옥사를 울렸다. 외면하려 힘주어 닫은 눈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내 본성이 얼마나 추악하고 잔인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by.내로라하다 (이글은 사실이 아닌 김동인의 소설 '태형'을 각색한 글입니다.)

 

| 3.1운동 101주년 기념 영상

 

| 국악인 김연진

 

| 유관순처럼 앳된 학생

#대한이살았다 #8호 감방의 노래 #광복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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