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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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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글이 꿀로 바뀌면 파리들이 내입을 덮겠지?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 2/4. 프랑수아 아르마네. 문학수첩 1948년 5월 14일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의 건국을 선언 한 후 이어진 테러와 내전을 목도*한 시인 다르위시는 이렇게 말한다. *목도 : 무엇을 눈으로 직접 봄 "내글이 꿀로 바뀌면 파리들이 내입을 덮겠지?" 그들이 꿀을 발견한 순간, 시인의 목숨은 이미 이승의 것이 아닌 것이다. 그저 잔혹한 테러리스트 앞에서는 말이다. 시인은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니 낱말을 풀어볼 필요가 있겠네요. 내 글 = 시인의 시 = 시인의 말 꿀 = 맛있는 것 = 득이되는 것 = 내가 갖지 못하면 없애야 할 것 파리 = 음식 등 더러운 것도 뜯어먹는 곤충 = 이득을 보려는 사람 내 글이 꿀로 바뀌면 파리들이 내입을 덮겠지? 1차 해석: 내 시가 맛있어지면 온갖 더러운 것들이 먹으려고 달라붙겠지? 2차 해석: 내 글이..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 1/4. 프랑수아 아르마네. 문학수첩 12년 전인 2003년 10월, 제이 매키너니는 소설집 의 프랑스어 출간에 즈음하여 파리에 머무르고 있었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그때였다. 그는 9·11 사태 이후 미국에서 사라진 무사태평함을 그립게 회상했다. 또한 그는 "그의 세대가 도래하기까지 미국 문학에서 도시 생활의 경험은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 자신에게 특별한 영향을 준 작가들을 이야기했다. 휴가가 다가오면,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갈 책 세 권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매키너니는 발자크의 를 선택했는데, 앙드레 지드도 예전에 같은 대답을 했다는 사실을 그는, 그리고 나도 몰랐다. 기억 혹은 망각에 도전하는 이러한 친화력에 나는 관심이 끌렸다. 신비의 책, 비밀의 암호, 근 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