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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터치/일상이 추억

창동 시민극장의 재탄생! 추억도 역사도 아직 그곳에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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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시민극장이 마산문화예술센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과거 마산의 핫플레이스이자 창동의 중심가였던 시민극장이 다시 옛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4월에는 2021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원로예술인 활동 사업,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개관 기념, 이상용의 연극 입문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고모령의 달 지고'가 첫 무대에 올랐습니다. 

 

내부는 예전의 흔적이 사라진 아쉬움과 달리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단지 오래전 포스터들만이 낡은 기억을 꾸역꾸역 떠올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발길을 멈추고 액자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으니 어느새 감미로운 음악들이 머릿속을 감싸고돕니다.

시네마천국 ost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ost 타라 테마

 

 

어린 시절 나를 여러 방면?으로 성장시켜주었던 수많은 영화들...  

 

시대를 풍미했던 대배우들과 대가의 작품들과 음악들...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 시절의 명작들, 그 안의 대사들...

 

벌써 영화 몇 편을 감상한 기분이군요. 

 

안내를 받으며 들어간 곳은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이었습니다.

연극 공연과 영화 상영을 겸할 수 있는 무대는 어느 자리에서도 잘 보이게 만들어졌습니다.

 

 

 

영상과 무대가 참 조화롭습니다. 낯익은 배우분도 보이네요.

 

 

 

'고모령에 달 지고'라는 작품은 이상용 작가의 작품으로 극의 무대와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화에서 차용해 왔습니다. 극의 내용은 전부 픽션(허구)입니다. 

 

고모령에 달 지고

출연진 

땡초 : 송판호 / 문여사 : 김수희 / 헤설 : 김위영 / 기타 연주 : 김태제

제작진 

작 : 이상용 / 연출 : 최성봉 / 제작 : 정석수 / 예술감독 : 문종근 / 드라마트루기 : 김소정 / 기획 : 김태준

 

줄거리

마산에는 한 때 겨우 탁자 네댓 개 정도가 있는 '고모령'이란 유명한 선술집이 있었다. 하지만 '고모령'은 마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선술집이었다. 이 선술집의 주인은 문 여사였는데 그녀의 내공이 가당찮았다. 그녀는 예술인은 아니지만 예술가 뺨치는 안목에다 스케일 또한 커서 여장부란 소릴 듣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고모령'이란 선술집의 문을 닫은 것은 1990년대 후반쯤일 것이다. 그리고 그 선술집에 드나들었던 사람들은 예술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명사들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첫손가락에 꼽히는 사람이 바로 '땡초'라는 인물이었다. 서양화가였던 그는 2~3년 전에 타계했지만 생전의 그는 전형적인 연극의 주인공 감이었다. 그의 성격이 괴팍스러웠고 그의 인생 또한 드라마틱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의 심성이 나빴다는 말은 아니다. 개성이 강했다는 말이다. 그의 별호가 '땡초'였는데 그 별호를 작명해 준 사람이 바로 '고모령'의 문 여사였다. 

극 중의 문 여자는 손님들에게는 모든 걸 베풀었지만 정작 선청선 장애자인 자기 자식에게는 잘해주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후회하는 보통의 어머니이다. 그런 그녀의 참회하는 모습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피에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가짜 트럼펫 연주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땡초와 먹고살기 위해서는 술집이라도 해야 하는 문 여사의 힘든 인생 여정을 표출시키려고 한 작품이고, '고모령에 달이 진다'는 것은 고모령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도 저물어 간다는 것을 상징한다. 

 

작가의 글

2021년 올해는 저의 연극 입문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벌써 연극 입문 50주년이라니! 돌이켜보니 지난 세월은 참으로 빠르고도 험난했습니다. 말로는 '예향 마산'이라고 하면서도, 사실은 문화예술회관은 물론이요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었던 마산이었고, 그런 마산에서 연극을 해 왔다는 사실이 만용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저의 졸작 '고모령에 달(月) 지고'가 경남문예진흥원 올해의 지역문화예술 육성사업(원로)에 선정되어 이번에 그 막을 올립니다. 다만 이번 공연은 낭독극 형식의 공연임을 밝혀둡니다.

 

만용을 펼치실 무대와 내부 모습입니다.

시민극장 내부 모습

작은 무대가 왜 이리 웅장하게 느껴지는 건지

다음에 이어질 공연이 무척 기대됩니다.

강주성 배우분도 만났는데 차기작을 준비 중이시라고 하니 기다려봐야겠습니다.

 

현실과 추억의 경계선처럼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이곳을 통과하면 애틋한 추억 여행이 끝나고 이내 속세로 돌아가겠군요.

 

다시 현실 세계로 나왔습니다.

 

3·15 의거, 김주열 학생 등 역사 속의 사진들이 다닥다닥 무겁습니다.

 

추억도 역사도

우리네 인생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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